향후 남북한 통일 이후 의료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통일의학센터가 문을 열었다.

통일의학센터 이왕재 소장은 1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잘사하는 남한이 못하는 북한에게 도움을 주는 것, 의학용어 및 의학술의 남북 차이를 메우는 것, 그리고 탈북의대생들의 데이터를 통해 북한 의료의 실상을 확인하는 것 등"이 개소 목적이라고 밝혔다.

개소식과 함께 서울의대 대강당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는 통일한국 의료통합 현황과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연자로 나선 서울의대 박상민 교수는 남북한 의학용어의 차이를 설명하면서 "북한에서는 알츠하이머병이 머저리병,차트는 깔따, 종기는 종처, 마약중독은 아이스 중독 등으로 말하고 있다"면서 용어간에 큰 차이가 있음을 제시했다.

이왕재 소장에 따르면 이러한 차이는 북한이 의학분야 영향을 러시아에서 많이 받은데다 라틴어로 공부한 탓이다.

남한의 의학수준이 높다고 해서 모두 남한의 용어로 바꾸지는 않는다. 순수 고유어이면서 괜찮은 단어는 살린다는 원칙이 있다. 이 소장은 "여성의 음모가 난 부위를 우리는 지금까지 일본어에서 차용한 '치구'라는 단어를 사용해 왔지만 북한에서는 불두덩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왔다"면서 "얼마전 의학용어를 정리하면서 남한도 불두덩이라는 용어를 정식으로 쓰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우리나라가 의학용어를 한글화할 때 북한의 의학사전을 많이 인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교수는 "의학교육 체계의 질병분류, 질병에 대한 환자의 인식 등 차이가 용어에 반영하기 때문"이라며 의학용어 정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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