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신장학회가 3년만에 만성신장병(CKD) 가이드라인을 변경했다. 학회는 지난 1일 요코하마시에서 열린 춘계학회에서 '만성신장병 가이드 2012'를 발표했다.

학회장인 나고야대학 이마이 엔유(今井圓裕)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만성신장병의 진단기준은 종전 그대로지만 중증도 분류 평가를 사구체여과량(GFR)뿐만 아니라 발병원인, 신장기능, 단백뇨에 기초한 C(cause) G(GFR) A(albuminuria) 분류평가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혈압관리 역시 지금까지는 ACE억제제 또는 안지오텐신II수용체 길항제(ARB)를 제1선택제로 하는게 원칙이었지만, 당뇨병의 합병 유무와 단백뇨 정도에 따라 다른 강압제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Kidney Disease:Improving Global Outcomes(KDIGO)가 150만명을 메타분석하여 CKD 정의 및 중증도 분류를 10년만에 재평가, 개정한데 맞춰 변경됐다.

주요 개정항목은 CKD중증도 분류 및 혈압관리다. 직전 가이드라인에서는 사구체여과량(GFR)만으로 CKD 중증도를 평가했지만 이번에 중증도는 원인, 신장기능, 단백뇨 즉 CGA분류에 따른 평가로 변경됐다.

고령자에서는 과잉강압 피해야

CKD에 합병한 고혈압에 대해서는 혈압관리 목표치, 당뇨병 합병의 유무와 단백뇨 정도에 따른 강압제의 선택 등이 변경됐다.

지금까지 130/80mmHg 미만(요단백 1일 1g 이상에서는 125/75mmHg 미만)이었던 CKD환자의 혈압관리 목표치는 진찰실 혈압 130/80mmHg이하로 변경됐다.

대규모 임상시험인 ONTARGET(Ongoing Telmisartan Alone and in Combination with Ramipril Global Endpoint Trial) 등에 CKD 환자에서 우려되는 심혈관질환(CVD) 위험이 130/80mmHg 이하에서 낮게 나타난 만큼 '미만'에서 '이하'로 개정됐다. 학회측에 따르면 일본인에 많은 뇌졸중 예방을 고려한 수치다.

한편 요단백 1일 1g 이상인 환자의 혈압관리목표치(125/75mmHg 미만)에 대해서는 증거가 없어 삭제됐다.

이마이 교수에 의하면 고령자의 혈압관리 목표치에 관해서는 신장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는 과잉 강압례가 보고됐기 때문에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이번에 처음으로 과잉강압(수축기혈압 110mmHg 미만)을 예방해야 한다는 내용이 기재됐다.

강압제 선택도 변경됐다. 기존에는 ACE억제제나 ARB 등 레닌안지오텐신계(RAS)억제제가 제1선택제였다.

그러나 요단백이 정상(1일 0.15g 미만)인 당뇨병 비합병례 CKD환자에서는 RAS억제제 우위성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강압제 종류는 불문한다'로 변경됐다.

다만 당뇨병 합병례 및 단백뇨 1일 0.15g 이상(알부민뇨 1일 30mg 이상)인 경우에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RAS 억제제가 제1선택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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