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인 여성의 자궁경부암에 대한 인식도는 높아졌지만 예방 실천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산부인과학회가 지난 5월 10대~40대 여성 1천명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에 대한 이해 및 예방실천율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특히 10~20대 여성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전체 조사대상자의 73.4%는 자신이 자궁경부암에 걸릴 수도 있음을 인지하고 있으며, 자궁경부암에 대한 질환 인지도도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산부인과학회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검진률은 37.7%로 2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고, 예방접종률 역시 14.7%로 과거 유사한 조사 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백신 접종 예방률은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심지어 10명 중 3명은 백신의 존재 조차 모르고 있었다.

특히 10-20대 젊은 여성의 검진율은 14%(450명 중 63명)로 평균에 크게 못 미쳤으며, 백신 접종률 역시 10대에서 10%(150명 중 15명)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지 않는 이유로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서'가 66%였으며, 백신접종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가격이 비싸서'가 31%로 가장 많았다.

질환 인지도는 높아진 편이었지만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의 지속 감염으로 확실히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아는 여성은 37.7%에 불과했다.

또한 성겸험이 있으면 HPV에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도 33%정도만 아는 것으로 나타나 질병 위험에 대한 인식은 낮았다.

아울러 많은 여성들이 나이가 젊으면 질환에 안 걸린다거나 걸려도 생존률이 높다고 오해하고 있었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김영탁 교수는 "이러한 전반적인 오해는 적극적인 예방실천을 가로막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적극적인 예방실천을 위해 여성들이 질환의 원인이나 특성에 대해 올바른 인식 확립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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