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을 주기로 일정한 패턴을 보이는 안압에 중력이 작용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교수와 공군 항공우주의료원 정기영 원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인 이소연 씨를 대상으로 우주비행 전과 우주비행 중의 안압의 변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Journal of Glucoma에 발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소연 씨 안압은 지상에서 평균 13.0mmHg (21mmHg 이하가 정상)로, 아침에는 안압이 높고, 저녁에는 낮은 일중변동을 보였지만, 무중력 상태인 우주에서는 안압이 평균 26% 상승했으며 이 상태가 8일간 지속됐다(평균 16.5mmHg). 이러한 현상은 아침 보다 오히려 저녁 안압이 높은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 교수는 "중력은 머리 쪽의 체액을 다리 쪽으로 이동시켜 머리 부위의 정맥압을 낮추고 안구 압력을 낮춰주지만 무중력 상태에서는 이 같은 중력의 역할이 없어서 평균 20~30% 안압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정상 범위 보다 높은 안압을 가진 사람이나 녹내장 환자의 경우 장시간 우주 여행을 하게 되면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으로 인해 시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 교수는 "안압의 일중변동 발생 원인을 정확히 몰랐지만 이번 연구로 안압의 일중변동과 중력의 연관성을 입증해 안압을 결정하는 메커니즘을 밝혀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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