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학습 등 새로운 변화에 대한 뇌기능의 유연한 적응 능력을 가리키는 뇌 가소성이 언어의미를 파악하는 대뇌의 고위 인지기능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성심병원 이비인후과 이효정 교수는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받은 12명의 청각장애 성인을 대상으로 말소리와 입모양을 동시에 제공한 경우와 개별적으로 제공한 경우로 나누어 뇌영상을 통해 대뇌의 활성화에 따라 상관관계를 알아보았다.

그 결과, 말소리를 알아들을 때 상측두회의 청각영역 활성화 정도는 정상인과 비슷했지만 입모양까지 포함해 언어정보를 이해할 때에는 청각영역 활성화가 정상인 보다 2.6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말소리를 이해할 때 상측두회의 청각영역을 주로 사용하며 입모양으로 이해할 때는 청각영역을 상대적으로 덜 이용하게 되는 일반인들과는 달리 청각장애인은 오랜 난청으로 말소리만으로 알아듣기 위해서 정상인에 비해 대뇌가 더 많은 주의력과 인지기능이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2007년 입모양을 보고 이해할 때 난청환자들은 정상적인 경우와 달리 청각영역을 많이 사용하는데, 입모양과 맞는 말소리를 머리 속에서 연상하여 이해하는 과정에서 말소리를 실제로 처리하는 뇌 영역이 사용된다고 Brain에 발표한바 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이달 14일 한림대 개교 30주년 기념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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