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충분한 수면이 소아 비만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최초로 구명됐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팀은 서울과 경기지역 10~11세 아동 1000여명을 대상으로 수면시간(주중 수면, 주말 보충수면)과 비만 위험과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최근 밝혔다.

박경희 교수팀에 따르면 주중과 주말 모두 수면시간이 1시간씩 늘 때마다 비만 위험도가 30% 가까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중에 수면시간을 늘릴 경우에도 비만위험도가 낮아졌다. 연구팀은 주말에 같은 한 시간을 더 자더라도 주중에 7시간을 자는 아이는 주중 9시간을 자는 아이에 비해 비만위험도가 1.8배 높았다면서, 결국 주말에 잠을 더 자더라도 주중에 많이 자는 아이들이 비만에 걸릴 위험도가 낮다고 설명했다.

또 과체중 이상의 아이들의 평균 수면 시간은 주중 8시간, 주말 8.5시간으로 정상체중 아이들의 수면시간보다 각각 0.3시간 정도 짧았다.

박경희 교수는 “아이의 수면부족은 체내의 비만 관련 각종 호르몬 불균형을 유발시켜 비만 위험도를 높이게 된다”며 “이는 깨어있는 동안 TV를 보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면서 군것질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박 교수는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중에도 아이들이 충분히 수면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만약 주중 수면시간이 부족할 경우 주말 저녁에 1시간씩 더 자게끔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본부가 주관하고 한림대 의과대학과 인제대 의과대학이 공동으로 수행하는 ‘소아비만 및 대사질환 관련 요인을 밝히는 소아비만 및 대사코호트(KoCAS:Korean Chilren-Adolescent Study) 연구’ 일환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는 유럽수면연구회 공식 학술지인 ‘Journal of Sleep Research’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 국민일보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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