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유태우 박사는 일일 건강편지인 ‘몸맘삶편지’에서 다음 날 숙취해소를 위해 먹는 숙취해소제가 오히려 여성의 유방암 증가를 불러올 수 있다고 밝혔다.

유태우 박사의 ‘숙취해소음료가 유방암을 부른다’라는 4월 27일자 몸맘삶편지 내용에 따르면 지난 10년 사이에 여성들에게서 현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암이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 3개가 있다고 밝히고, 이 세 가지 암 중 유방암의 발생은 지난 10년에 걸쳐 증가한 여성들의 음주와 비만에서 가장 큰 원인을 찾을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1998년에서 2007년 사이에 유방암의 발생은 10만명 당 24.5명에서 39.9명으로 증가, 이는 같은 기간에 여성의 음주율이 30.6%에서 41.5%, 비만율은 18.0%에서 29.9%로 증가한 데 기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 박사는 술이 암을 일으키는 것은 다른 발암물질과 마찬가지로 일생 동안 몸에 흡수된 알코올의 총량에 비례한다며, 빈 속에 먹던 안주랑 같이 먹던, 순한 술을 먹던 독한 술을 먹던, 먹은 술 속에 들어 있는 알코올의 양이 문제이고, 단지 현재 먹고 있는 알코올의 양이 아니라 일생 먹은 총량이 유방암의 발생 위험성에 비례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0년 동안 음주하는 여성의 수만 증가한 것이 아니라, 여성 한 사람이 마시는 양도 증가했다는 것으로 결국, 술을 마시는 여성 중 일생 먹은 알코올의 총량이 많은 사람이 점점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여성들의 음주가 증가하는 데는 소득의 증대, 늦은 결혼, 직장 여성 증가, 주류업체의 여성을 겨냥한 적극적인 마케팅 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가 있다며 가장 대표적인 예가 주류 광고에 유명 여자 연예인이 등장한다든지, 알코올 도수를 낮춘 소위 ‘순한’ 술을 출시하는 것 등이라고 지적했다.

유 박사는 술을 많이 마시는 여성들이 늘어나는 만큼, 여성들의 유방암도 늘어난다고 강조하며, 여성들의 음주를 부추기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인이 숙취해소음료라고 지적했다. 숙취해소음료는 처음에 남자들이 주로 이용을 했었는데, 요즈음 TV에 흔히 나오는 광고를 보면 여성들을 주된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즉 여성이 술을 많이 마신 다음 날에 숙취해소음료를 마시면 괜찮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광고라는 것이다. 숙취해소음료가 숙취해소에 진짜로 효과가 있다는 과학적인 증거는 사실 상 없다. 거의 심리적 효과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유태우 박사의 알코올 흡수 셈법에 따르면 첫째, 절주를 하는 여성, 둘째, 술을 마음껏 마시는 여성, 셋째, 술을 마음껏 마시고 숙취해소음료를 챙겨 마시는 여성 중 세 번째 여성의 알코올 흡수가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 박사는 숙취가 있었는데 숙취해소음료로 도움을 받았다면, 당연히 그 다음에 또 그만큼 마시게 되는 반면에 많이 마셔서 숙취가 있었는데 숙취해소음료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면 그 다음에 술을 그 만큼 마시기는 쉽지가 않을 것이라며 결국 숙취해소음료가 더 많은 술을 마시게 하고, 더 많이 마신 술로 인해서 발암 위험성이 높아져 유방암을 불러 오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국민일보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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