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질환입니다." 최근 체중감량 프로그램에서 몇주만에 수십킬로그램을 뺏다는 등의 쇼킹한 이야기가 전해지는 가운데 대한비만학회가 우려를 나타냈다.

학회는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비만을 질환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미용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이 때문에 TV나 쇼, 오락프로그램에서 잘못된 체중감량의 상식을 파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염근상(가톨릭 서울성모 가정의학과) 홍보이사는 "1년에 20kg 정도로 그다지 급격한 감량을 하지 않았는데도 면역계에 이상을 일으켜 사망한 20대 여성도 있다"면서 모든 국민이 단시간내에 상당 량의 체중을 감소시킬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뺀 살은 또 갑자기 살이 찔 뿐만 아니라 각종 부작용도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무분별한 감량의 열풍이 분 데따른 책임이 학회에도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사실 비만관 관련한 한국 데이터가 많지 않다. 이것이 나서기가 어려운 점"이라고 실토했다.

그러면서 3년 전부터 ‘비만의 날’ 행사를 통해 제대로 된 정보 전달에 힘을 모으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하지만 현재 대한비만학회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일반인용 비만 관련 지식은 작년 7월 이후 멈춰있다.

현실을 반영한 비만진단 기준의 필요성에 대해 배석한 을지의대 가정의학과 김정환 교수는 "국민에게 다가가려고 기본은 버리지 않겠다. 진단 기준은 과학적 근거를 반영해서 적용해야 한다. 비만은 질환이지 미용과는 무관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염근상 이사는 현실을 반영한다는 점에 대해 "비만에 대한 학회의 인식과 일반인들의 인식의 갭이 크다"면서 "이러한 갭을 좁히는게 학회의 목적인 만큼 비만 박람회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그리고 일선 의사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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