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뼈나 후두를 제거하지 않고도 인두암을 수술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김세헌 교수[사진]팀은 최근 인두암 수술에서 입안으로 3차원 내시경과 로봇팔을 넣어 암을 제거하는 수술법을 개발, Oral Oncololgy에 발표했다.

인두암은 해부학적으로 목의 깊은 부위에 있고 중요한 혈관 신경 구조가 인접해있어 수술할 때 턱뼈나 후두를 절개해야 한다. 그래서 수술 후 음식을 삼키는 기능에 심각한 장애를 가져오고, 후두를 같이 제거해 음성기능에도 큰 후유증을 남긴다.

김 교수팀은 입안으로 확대 영상 촬영이 가능한 3차원 내시경과 5mm의 로봇팔을 집어넣어 턱뼈와 후두의 손상 없이 암을 제거해 후유증을 최소화하는데 성공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약 100례의 구인두암 및 하인두암 환자들에게 시행한 결과 구인두암의 경우 3년 생존율이 96%, 하인두암의 경우 3년 생존율이 89%로 나타났다.

음성기능과 음식물을 삼키는 기능을 최대한 보존해 모든 환자에서 대화와 음식물 섭취도 가능했다.

병원측에 따르면 접근이 쉬운 구인두암(편도 및 설근부)은 미국에서 먼저 로봇팔을 이용해 수술한 기록이 있지만 하인두암의 경우 김 교수팀의 수술이 세계 최초다.

김 교수팀의 이러한 수술법은 전세계적으로 알려져 현재 이탈리아와 싱가포르, 일본, 대만 등 두경부외과 의료진들이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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