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0년대 후반에 일어난 일본의 버블경제 붕괴 이후 고용형태의 변하면서 건강상태의 악화와 자살자 증가 등이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직과 관리직 남성의 사망률이 10년새 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다른 직종의 남성 사망률은 서서히 감소했다.

일본 기타사토대학 와다 고지(Wada Koji) 교수는 30~59세 일본남성을 대상으로 한 코호트 연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BMJ에 발표했다.

버블붕괴 이후 경기가 둔화된 일본에서는 실업률 상승과 정규직 감소가 문제되고 있다.

여성의 평균 수명은 전세계에서 최고 수준이지만 남성의 평균 수명은 최근 계속 나빠지고 있다.

남성의 자살률이 1998년에 역대 최고였던 것으로 상징되는 것처럼 고용상황의 급속한 변화가 원인이라고 보고 와다 교수는 이번 검토를 시작했다.

일본 정부통계 시스템을 이용해 30~59세 남성의 사망원인 및 사망 전 직업별 데이터 등을 1980에서 2005년까지 종단적으로 분석했다.

직종은 전문직, 관리직, 사무직, 영업직, 농수산업 종사자 등 총 10종류로 분류했다.

관리직 및 전문직을 제외한 모든 직종에서 전체 사망원인의 연령 조정 사망률 및 여기에 포함된 4대 사망원인(암, 허혈성심질환, 뇌혈관질환, 불의의 사고)은 1980~2005년에 점차 줄어들었다.

한편 전문직 및 관리직의 사망률은 1990년 후반부터 2000년에 걸쳐 각각 약 70% 증가했다.

자살률은 1995년 이후 직종을 불문하고 상승 경향을 보였다. 특히 관리직에서 크게 증가했으며(1980년부터 2005년의 증가율 271%). 전문직 사망률 증가도 컸다.

또 1995년 이전에는 관리직·전문직의 주요 사망원인별 사망률 비는 다른 직종에 비해 크게 낮았다. 그러나 2000년 들어서면서 이러한 경향이 역전됐다고 한다.

교수는 1990년대 후반부터 이어지는 경기불황에 따라 고용형태의 악화가 직업별 사망원인에 크게 영향을 주었다고 결론내렸다.

특히 관리직이나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미치는 악영향은 다른 직종에 비해 뚜렷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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