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란성 쌍태아의 약 10~15%에서 나타나는 쌍태아 수혈증후군. 태반내에서 상호 연결된 혈관을 통해 한쪽 태아에만 혈액이 공급돼 한쪽 태아는 혈류 저하로 저성장을, 다른쪽 태아는 혈류 과다로 체중과다증을 보이는 증상이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박중신 교수팀은 이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레이저요법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 시술하고 있다.

기존 치료법은 ‘양수감축술’로 양수과다증이 발생한 태아의 양수를 제거해서 산모의 호흡곤란을 해결해 주고, 조기 진통을 예방하는 정도에 국한되었으나 근본적인 치료법이 아니었다.

태아내시경을 이용한 레이저 치료법은 양쪽 태아를 연결하고 있는 혈관들을 없애기 위하여 자궁 안에 태아내시경을 삽입한 후 레이저로 혈관사이에 흐르는 혈액을 응고시켜 태아 간의 혈류 연결을 차단하는 방법이다.

외국의 임상시험에 의하면 142명의 산모를 레이저 치료군(72명)과 양수감축술군(70명)으로 나눠 시술하고 생후 28일째 생존율을 비교한 결과 레이저 치료군에서는 76%, 양수감축술군에서는 56%로 나타나 레이저 치료의 우수성이 입증됐다. 레이저 치료는 보통 임신 15~ 26주 사이에 시행된다

박 교수는 “레이저 치료법은 병의 근본 원인인 양쪽 태아를 연결하고 있는 혈관들을 없애 개별적인 혈관시스템으로 나누는 것이다” 며 “이 치료법이 보편화될 경우 최근 늘어나고 있는 ‘쌍태아간 수혈증후군’ 태아들의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