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출산후 배꼽을 늦게 묶는 지연결찰이 일찍 결찰(조기결찰)한 아기에 비해 생후 4개월시 저장된 철 상황이 좋으며 철 결핍 발생률도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할란드군병(郡)병원 소아과 올라 안데르손(Ola Andersson) 박사는 "분만한지 3분 이상 지난 다음에 하는 지연결찰(delayed clamping)과 10초 이내에 하는 조기결찰(early clamping)을 비교한 결과 BMJ에 발표했다.

정기산아를 대상으로 무작위 비교시험(RCT)한 이번 결과에 대해 박사는 "지연결찰을 정상분만에서 표준 치료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혈청페리틴 농도가 45% 높아

신경발달을 저해시키는 철결핍과 철결핍성 빈혈은 전세계 유아에서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신생아와 유아에서는 성장하는데 많은 철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철 결핍 위험이 높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서는 지연결찰이 철결핍 예방에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신생아 황달 등에 관해서는 일관된 결과가 얻어지지 않았다.

안데르손 박사는 이번에 할란드군 병원에서 저위험 임신부가 출산한 정기산아 400명을 대상으로 RCT를 실시했다.

대상아를 지연 또는 조기결찰군으로 무작위 배정하고 출산 후 4개월째 저장된 철 상태[혈청페리틴, 트랜스페린포화도, 가용성 트랜스페린수용체, 헤모글로빈(Hb) 등]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 검토했다.

그 결과, Hb농도에 대해서는 양쪽 군 간에 유의차는 없었지만 혈청페리틴 농도는 조기결찰군에 비해 지연결찰군에서 45% 높고(81μg/L 대 117μg/L,P<0.001), 철결핍증 발생률도 낮았다(5.7% 대 0.6%,P=0.01).

지연결찰로 철결핍증을 1명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신생아수(NNT)는 20명이었다.

고(高)빌리루빈혈증도 유의차 없어

또 조기결찰군에 비해 지연결찰군에서는 생후 2일째 신생아 빈혈 비율이 낮고(6.3% 대 1.2%, P=0.02), 출산 후 호흡기증상이나 광선요법이 필요한 고빌리루빈 혈증의 비율에 관해서도 양쪽군에 유의차는 없었다.

안데르손 박사는 "빈혈 유무에 상관없이 유아에서는 철결핍이 성장에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철결핍성 빈혈의 이환율이 비교적 낮은 선진국의 정기산아에도 지연결찰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지지할 증거는 충분

네덜란드 그로닝겐대학 소아과 패트릭 판 리넨(Patrick van Rheenen) 의장은 관련논평에서 "지연결찰을 지지할만한 증거는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연결찰에 따른 모체 위험과 아기 어느 쪽이 더 이득인가를 따져보면 아이에 득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한다.

그런만큼 선진국에서도 3분 동안 태반에서 아이의 혈액을 이동시키는 시간을 확보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도 말한다. "이 사실을 산부인과의사와 조산사에 납득시키는데 그 이상의 증거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리넨 의장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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