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회장 김구) 집행부가 의약품 수퍼판매와 관련해서 상당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약사회는 26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약국 외 판매 허용 안건'을 표결에 부친 결과 참석자 282명(위임 14명 포함) 가운데 반대가 141표로 찬성표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약사회는 반대 의견이 과반수일 경우 복지부와 현재 협의 중인 의약품 편의점 판매 건을 전면 철회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과반수인 반대 142표를 획득해야 현 집행부의 협의 과정을 중단시킬 수 있지만 찬성 107표, 반대 141표, 무효 4표로 1표가 모자라 부결됐다. 반대표가 의결정족수(참석인원 과반수)인 142명을 넘지 못해 안건 상정 자체가 '무효'로 처리된 것이다.
김동근 홍보이사는 찬반투표 결과 발표 과정에서 “결론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약사회 집행부의 현 진행 상황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또한 이 날 복지부와의 협의가 잘못된 것으로 결론난다면 회장직을 내려놓겠다고 천명한 김구 회장과 집행부는 남은 임기를 채워나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현재 반대표가 많은 상황으로, 어깨의 짐은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메디칼트리뷴 기사제휴 데일리메디 제공
이와 관련, 약사회 관계자는 “투표에 앞서 진행된 토론은 소위 난상토론이었다. 투표는 1표 차이로 안건이 부결된 가운데 결과만을 놓고 보면, 현 집행부의 추진 사안은 그대로 이어진다. 다만 현재 반대표가 많아 집행부가 추진한 복지부와의 협의는 앞으로 좀더 두고봐야하는 상황이다. 내부적으로 회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