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혈관성형술 등을 받은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 환자에게는 항혈전요법 전에 혈소판기능검사(PFT)를 해야 효과적이라고 이탈리아 카레기병원 순환기내과 귀도 파로디(Guido Parodi) 박사가 JAMA에 발표했다.

박사에 따르면 PFT에서 잔여혈소판반응성이 높게 나타난 환자는 단기 추적과 2년간의 장기추적 모두 허혈성 사고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집능과 사고 관련성 검토

잔여혈소판반응(residual platelet reactivity;RPR)은 항혈전요법에 대한 저항성을 반영한다.

앞서 발표된 여러 연구에서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PCI)를 받은 환자에서는 클로피도그렐 치료 도중 RPR의 정도가 주요 심혈관사고의 예측인자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논문에 따르면 in vitro의 PFT에서 혈소판반응성이 얼마 정도라야 혈전색전사고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져 있지 않다.

이번 연구에서는 PCI  시행 후 PFT 결과에 따라 장기 항혈전요법을 받은 ACS환자에서 클로피도그렐 부하용량 투여 후 잔여혈소판반응의 높은 수치(HRPR)가 장기 혈전색전사고의 독립 예측마커가 되는지 여부를 검토했다.

파로디 박사는 2005년 4월~09년 4월에 PCI 시행 후 RPR검사를 받은 ACS환자 1,789명을 등록했다. 그리고 대상자 전체에 아스피린 325mg과 부하용량(600mg)의 클로피도그렐을 투여한 후 1일 아스피린 325mg과 클로피도그렐 75mg을 6개월 이상 투여했다.

ADP(아데노신 이인산)을 이용한 응집능검사에서 HRPR로 판정된 환자(혈소판응집능 70% 이상)에게는 클로피도그렐 투여량을 늘리거나 항혈소판제 티클로피딘으로 변경했다.

1차 엔드포인트는 추적 2년 후 심장사망, 심근경색, 응급관상동맥혈행재건술, 뇌졸중의 복합 엔드포인트로 하고 2차 엔드포인트는 스텐트혈전증 및 1차 엔드포인트 각각의 발생으로 했다.

응집능 높으면 심장사망률 상승

분석 결과, 1차 엔드포인트는 RPR이 낮은 군(LRPR군)이 8.7%(1,525명 중 132명)인데 반해 높은 군(HRPR군)에서는 14.6%(247명 중 36명)으로 높았다.

파로디 박사는 "심장사망률이 LRPR군(4.3%)보다 HRPR군(9.7%)에서 높다는 사실은 2개군의 사건 발생률이 다른 것은 심장사망률 차이가 원인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스텐트 색전 발생률은 LRPR군이 2.9%(1,525명 중 44명)인데 비해 HRPR군에서는 6.1%(247명 중 15명)로 2배였다.

추가 분석에서 HRPR는 1차 엔드포인트 발생 위험의 49% 상승, 심장사망률의 81% 상승과  독립적으로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사는 "이러한 환자에서는 HRPR 정보가 허혈성 사고의 예측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하면서도 "이번 연구 결과는 어디까지나 새로운 항혈전 약물을 이용한 개별화 치료를 위한 토대가 되는 한 가설"이라고 언급했다.

플로리다대학 도미닉 안지오릴로(Dominick J. Angiolillo) 박사도 관련논평(2011; 306 : 1260-1261)에서 PFT 관해 "지금까지 유망한 연구가 실시됐음에도 임상에서 PFT을 지지하는 증거는 충분히 나와있지 않다. 적절한 검출력을 가진 무작위 비교시험 결과로 항혈전치료의 효과와 안전성(낮은 출혈 위험)이 나타날 때까지 PFT는 아직 연구 대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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