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엔젤레스-임팩트팩터 상위 6개 저널에 게재된 약물효과 검토용 무작위 비교시험(RCT) 논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간기업이 연구비를 지원한 논문일 수록 분석하는데 오해와 혼란을 일으키는 3종류의 평가항목 사용빈도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UCLA(캘리포니아대학 로스엔젤레스) 데이빗 게펜의학부 내과 마이클 호크먼(Michael Hochman) 박사는 "이들 평가항목의 사용률은 전체적으로 높았으며 특히 '대체 엔드포인트'와 '질환특이적 사망률'은 민간기업에서만 연구비를 지원받은 시험에서 많았다"고 Journal of General Internal Medicine에 발표했다.

결과분석 어렵게 만드는 평가항목 빈도 검토

이번 연구의 대상은 2008년 6월~10년 9월에 임팩트팩터 상위 6개 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JAMA,Lancet,Annals of Internal Medicine,BMJ,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에 게재된 약물치료에 관한 RCT 논문.

이 논문에서 사용된 3종류의 평가항목[(1)대체엔드포인트 (2)복합엔드포인트 (3)질환특이적 사망률]의 빈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전체 316건 시험 가운데 분석에 이용된 1차 엔드포인트로서 37%(116건)에서는 대체 엔드포인트가, 34%(106건)에서는 복합 엔드포인트가 이용됐다.

또한 1차 엔드포인트에 사망률이 포함된 118건 가운데 27%(32건)에서는 전체 사망이 아니라 질환특이적 사망률이 사용됐다.

민간기업 지원시험에서 사용빈도 높아

또 대체 엔드포인트와 질환특이적 사망률을 이용한 시험에서는 제약회사 등 민간기업의 지원만 받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 엔드포인트 사용률은 민간기업의 지원만 받은 시험에서는 45%에 이르는 반면 다른 지원도 받은 시험에서는 29%에 불과했다. 마찬가지로 질환특이적 사망률의 사용률도 전자가 39%인데 반해 후자에서는 16%였다.

대표연구자인 호크먼 박사는 "스폰서 기업이 강조하는 결과는 제품에 유리한 결과를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며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예컨대 혈압치 등 대체 엔드포인트에 비해 심장발작 등의 하드 엔드포인트를 이용해 약물 효과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분석대상의 RCT에서는 하드 엔드포인트를 이용한 경우에 비해 대체 엔드포인트에서는 긍정적인 결과가 얻어진 시험이 많았다고 한다.

상대 위험의 사용했다가 오해만 유발

또 초록 전체의 44%에서는 시험결과를 보고할 때 절대 위험이 아닌 상대 위험만을 이용했다.

연구책임자인 케임브리지보건연맹 내과 대니 맥코믹(Danny McCormick) 교수는 "시험결과가 어떤 방법으로 나타나는지는 독자에게 매우 중요하다. 예컨대 그 약물로 심근경색 발작 위험이 100만명 당 2명에서 1명으로 줄어드는 것과 심근경색 발병 위험이 50% 감소한다는 것은 기술적으로는 같은 것같지만 의미가 완전히 다르다. 후자처럼 상대수를 이용하면 오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이러한 평가항목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신규 치료법의 연구 초기단계에서는 환자를 구제할 가능성을 신속하게 판단해야 하는 만큼 이러한 평가항목을 설정할 수도 있다.

호크먼 박사는 "임상시험 결과 보고에는 상대 위험 대신 절대 위험을 이용해야 한다. 임상시험 운영위원회에서는 이러한 평가항목이 적절한 상황하에 이용되고 있는지를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논문을 게재하는 의학저널측도 평가항목의 한계가 명시돼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