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 한의학 비방 광고가 오르비(http://orbi.kr/)라는 수험생 사이트에 실려 논란이 일고 있다.

참의료실천연합회는 1일 오르비에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의 이름으로 “침술 미신에 일침을 놓을 때가 되었다”, “대체의학 같은 것은 사실 없다”는 등의 문구가 나오는 배너 광고[사진]를 실었다며 문제삼았다.

연합회측에 따르면 배너 광고를 올린 위원회의 위원장 인사말에는 “한의학은 과거 전근대 중국에 대한 사대주의의 산물이면서 몇몇 개인들의 잘못된 인체 인식과 낡은 도제 교육에 의해 성립 유지되어온 것으로서, 유구한 전통이라는 의로운 이름 또한 사칭할 자격이 없는 비과학적인 의술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연합회 측은 이러한 문구는 한의학에 대한 혹평이 들어간 문구이며 해당 위원회의 활동이 한의학에 대한 부정과 비판임을 짐작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참의료실천연합회 관계자는 "수험생들까지도 이러한 광고의 대상으로 여기는 모습에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다"면서 "이러한 행위를 막기위해 수험생 사이트에 이의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사이트 회원관리자는 공지의 글을 통해 "이번 의사협회 관련 배너 광고는 오르비측의 의견과 전혀 무관하다"며 사건이 확산되지 않도록 진화에 나섰다. 현재 사이트는 광고를 내린 상태다. 

관리자는 "배너 광고를 진행함에 있어서 내부적으로 충분한 논의가 필요했었는데, 배너 광고를 담당하고 계시는 분의 주관적인 판단에 의해 충분한 논의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계약이 진행됐다"고 밝히고 "민감한 시기에 적절한 판단을 하지 못하여 혼란을 일으키게 됐다"며 사과했다.

아울러 이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충분한 논의 후 결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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