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에 대한 권고 레벨을 한단계 강등시킨 가운데 대한비뇨기과학회가 이 검사를 좀더 확산시키겠다고 밝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문기 학회장은 63차 대한비뇨기과학술대회 기간인 18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비뇨기과학회 전공의가 급감하고 있는데다 수가도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말한뒤 비뇨기과가 살아남을 방안으로 PSA 검진의 확대를 시사했다.

하지만 PSA검사에 대해서는 아직도 찬반 양론이 거듭되고 있어 장점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

올해 10월에 미국예방의료서비스대책위원회(USPSTF)는 2008년부터 개정을 추진해 온 전립선암 검진에 대한 새로운 개정안을 발표하고 "PSA 검사의 권고 수준이 기존의 '적절한 증거가 없다'에서 '전립선암 사망률 감소에 미치는 효과는 작거나 없다'로 변경했다"고 밝힌바 있다.[본지 10월 12일자 보도]

물론 미국비뇨기학회(AUA)에서는 전세계 남성에게 해를 미칠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으나 미국 위원회가 4년간 준비해 온 가이드라인을 어떻게 반박할 것인지 관심거리다.

이에 대해 학회 임원인 박관진 교수(서울대병원)는 USPSTF는 가정의학과 등이 주축이 된 단체인 만큼 비뇨기과학회에서도 조만간 반박 자료를 내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에 따르면 AUA에서 내년 5월경 학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PSA검진 권고레벨 강등에 따른 반박 성명을 내보낼 예정이다.

대한비뇨기과학회는 미국와 유럽, 일본비뇨기과학회와 제휴를 맺고 있는 만큼 AUA의 반박 자료가 곧 대한비뇨기과학회의 의견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박 교수는 "PSA 검진의 효과가 실제로 높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이를 대체할 만한 방법이 없는 것도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교수는 또 "지난 전립선암 사망률의 감소는 확실히 PSA 검진 도입에 따른 효과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지금은 PSA 검진이 도입된지 얼마 안돼 부정적인 시각이 있지만 고령사회에 접어든 지금와 향후에는 PSA 검진은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비뇨기학회는 이번 학술대회에 국내외 비뇨기과 의사 및 간호사 1,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모두 582편의 연제가 발표됐으며 전년 대비 초록의 질이 매우 높아졌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아울러 2013년 차기 회장은 연세의대 한상원 교수가 임명됐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