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유명 의학저널 6개에서 명의대여(gift author)와 유령저자(ghost author)가 20% 이상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명의대여란 논문에 기여하지 않았는데도 저자로 포함되는 경우를, 유령저자는 논문에 기여했음에도 저자에는 포함되지 못한 경우를 가리킨다.

JAMA의 조지프 위슬라(Joseph S. Wislar) 교수는 2008년에 발표된 6개 저널 책임 저자를 횡단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BMJ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비록 1996년의 약 30%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지만 영향력있는 의학저널에서 부적절한 저작 문제가 여전히 만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위슬라 굣는 "의학저널과 저자, 연구기관이 저작에 관한 의식을 높이고 과학 미디어로서 품격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책임저자가 Web질문표에 임의 답변

위슬라 교수는 2008년 Annals of Internal Medicine(Ann Intern Med), JAMA, Lancet, Nature Medicin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NEJM), PLoS Medicine(PLoS Med)에 발표된 연구논문, 리뷰, 논평 2,297건 가운데 무작위로 선택한 896명의 책임 저자에게 2009년 4월 이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비밀을 유지한다는 조건하에 동봉한 질문표에 임의로 답변하도록 했다.

이메일 수신자 896명 가운데 630명(70.3%)이 설문에 응답했다(저널별로 58.3~85.9%). 1차 평가항목은 의학저널 편집자 국제위원회(ICMJE) 기준상 자가신고를 했는지 여부로 정했다.

분석 결과, 명의대여나 유령저자 또는 양쪽 모두에 해당한 답변은 21.0%(95% CI 18.0~24.3)로 나타났다. 이는 1996년 29.2%보다는 낮은 수치다(P=0.004).

명의대여의 경우는 17.6%(95% CI 14.6~21.0%, 저널별로 12.2~29.3%)로 1996년 19.3%와는 큰 차이가 없었다(P=0.439).

유령저자의 경우 7.9%(95% CI 6.0~10.3%, 2.1~11.0%)로 1996년 11.5%에 비해 감소했다(P=0.023).

또한 명의대여는 오리지널 연구에서 25.0%, 리뷰에서 15.0%, 논평에서 11.2%로 나타났으며, 유령저자는 각각 11.9%, 6.0%, 5.3%로  모두 오리지널 연구에서 자주 나타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술·연구 기관의 가이드라인과 방침 정비해야

1996년과 2008년 모두 조사대상이 된 3개 저널, 즉 Ann Inter Med, JAMA, NEJM을 대상으로 미국에서 보고된 결과에 한해 2차 분석한 결과, 명의대여는 21.7%에서 11.4%로, 유령저자는 12.0%에서 7.4%로 줄어들었다.

공동저자 각각의 역할에 대해 보고하도록 한 4개 저널(Ann Intern Med, JAMA, Lancet, PLoS Med)과 나머지(NEJM, Nature Medicine)에서 명의대여,  유령저자의 비율은 같았다 .

위슬라 교수는 학술·연구 기관이 잘못된 저작 사례보고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조사방법 등의 방침을 분명하게 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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