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댈라스] 병원 밖에서 심정지가 발생한 후 소생은 됐지만 반응을 보이지 않는 환자에게는 저체온요법(therapeutic hypothermia;TH)이 효과적이라고 미니아폴리스심장연구소 마이클 무니(Michael R. Mooney) 교수가 Circulation에 발표했다.

교수는 지역별 광역 네트워크를 이용해 TH를 시행하는 프로그램의 도입을 강조했다.

대표연구자인 무니 교수에 따르면 심정지환자에 TH가 효과적이라고 알려졌지만 아직 충분히 활용되지 않고 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기관은 미니아폴리스에서 반경 약 320km 떨어진 지역의 응급구조대와 경찰관 등의 네트워크, 응급의료서비스(EMS) 부문과 30여곳의 병원, 그리고 기간병원인 애보트노스웨스턴병원이다.

교수는 "EMS의 이송에서부터 퇴원까지의 의료시스템을 완전 통합시키면 원외 심정지 환자에 필수적인 치료법을 넓은 지역에 까지 서비스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2006년 2월 부터 09년 8월까지 원외에서 심장이 정지된 140명을 추적했다. 이들 환자는 심정지 후 1시간 이내에 심장박동이 회복됐지만 무반응 상태가 지속된 환자다.

아이스팩을 이용한 냉각은 우선 EMS 이송 때부터 시작해 도착한 네트워크 병원 응급실에서도 계속 실시했다. 애보트노스웨스턴병원에 입원한 이들 140명 중 107명은 다른 병원에서 이송된 환자다.

냉각 과정은 환자의 심부 체온을 2~4시간에 걸쳐 약 33.3도까지 낮추고 그 온도를 약 24시간 지속시킨 후 8시간에 걸쳐 서서히 평균 온도까지 회복시켰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1)생존 퇴원한 환자 가운데 92%의 신경학적 점수는 정상이었고 중증 장애는 남지 않았다. 이번 프로토콜 도입하기 전에는 이러한 경우가 약 77%였다.

(2)심장박동이 재개된 후 냉각 시작까지 걸린 시간이 1시간 늦어질 때마다 사망 위험은 20% 높아졌다.

(3)네트워크 병원에서 이송된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의 생존율은 같았다.

교수는 "이번 결과는 320km 떨어진 장소에서 심정지를 일으킨 경우나 병원 앞에서 심정지를 일으킨 경우나 모두 치료 결과가 같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네트워크병원 연계가 성공의 열쇠

미국심장협회(AHA)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해마다 약 30만건의 원외 심정지가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사망한다.

환자는 심정지 후 첫번째 산소 부족에서 살아남더라도 급격한 혈류회복으로 인해 재관류 상해를 맞게 된다. 최악의 경우 사망하게 된다.

TH를 실시하면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과 신경학적 결과를 개선시킬 수 있다. AHA 등의 관련학회는 TH 시행을 권장하고 있지만 실시율은 매우 낮은 편이다.

한편 이러한 프로토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역 고유의 네트워크 효율, 이송시 병원간 합의, EMS 부문-네트워크병원-기간병원의 업무연대가 확실해야 한다는게 전제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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