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건진을 통해 암으로 밝혀진 수진자분석 결과 남성은 대장·직장암과 전립선암이, 여성은 갑상선암이 각각 발생률 상위를 차지, 암발생도 선진국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최윤호 교수팀은 1995년부터 2002년까지 8년간 건강 진단을 받은 179,971명(남 103,406명, 여 76,565명)을 대상으로 암 발견율을 조사 분석한 결과 일반적 국내 암발생 순위와 달리 이같은 결과를 나타냈다고 10월 18일 대한종합건강관리학회에서 발표했다.

이중 암 발견자는 총 1,183명으로 남자 607명, 여자 576명이었으며 이는 인구10만명당 남자 587명, 여자 752.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남성의 5대암 발생순위는 위암(35.3%), 대장·직장암(21.8%), 폐암(9.2%), 전립선암(7.4%), 간암(7.4%) 순이었으며 ▲여성은 자궁경부암(29.5%), 갑상선암(20.8%), 유방암(19.6%), 위암(15.8%), 대장·직장암(3.1%) 순으로 나타나 서울시 암발생 빈도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남성은 대장·직장암과 전립선암의 발견율이 높았고 여성은 자궁경부암과 갑상선암의 비중이 월등히 높아 향후 국내 암발생률에도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암검사법도 적극적으로 시행돼야 할 것이라고 최 교수팀은 지적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30대 후반부터 암발생률이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 60대 초반과 70대 초반 사이에 크게 증가하고 70대 후반에 정점을 이룬 후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의 일반적 암발생과 비슷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최 교수는 "일반적인 암 발생률과 비교할 때 인구 분포가 다르고(건진자의 89%가 35~69세 연령층) 건진자의 사회환경적 특성도 다르며 암 종류에 따른 발암 위험도도 달라 일반인의 암 발생율과 직접적인 비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고 전제를 하면서 "특히 ▲서구식 식생활 등의 원인으로 암발생도 급속히 서구화되어 가고 있으며 ▲남성은 대장직장암과 전립선암, 신장암 여성은 갑상선암과 자궁경부암, 신장암 등 적극적인 검사법을 도입함으로써 암 발견율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한 것은 의미가 큰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위내시경이 위장촬영보다 위암 발견율이 크게 높아 같은 암이라도 검사 방법의 종류에 따라 진단율이 크게 달라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