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젊은 여성의 유방암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유방암학회(이사장 박찬흔 교수,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유방갑상선 암센터)가 발표한 최근 유방암 현황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 1996년에서 2008년사이 유방암 발생률이 3.5배 이상 증가했다.

OECD 국가 중 2002년 대비 유방암 환자 발생 증가율은 우리나라가 약 91%로 가장 높다.

한국의 유방암 환자의 특징은 나이가 젊다는 것. 40대 이하 환자가 전체 유방암 환자의 절반 이상(55.7%)을 차지했다. 40대가 약 39.8%로 1위, 30대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연령대별 발병률 순위로는 40대> 50대> 30대> 60대> 70대이지만 30대가 2배 가량 증가해 40세 이상부터 폐경 후 여성에게 주로 발생하는 미국, 유럽과 크게 대비되는 점이다.

이에 대해 학회측은 유방암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서구화된 식생활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한다. 여기에 사춘기가 빨라지고 결혼 연령이 점차 높아지고, 아기도 적게 낳는데다 수유하는 경우도 적은 최근의 사회 현상도 한 몫 거든다고 덧붙였다.

한국유방암학회 강성수 통계이사(관동의대 제일병원 외과)는“우리나라는 유방암 발병 연령대가 젊은 만큼, 일찍부터 조기발견을 위한 자가검진 및 조기검진을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유방암 발병률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반면 우리나라의 유방암 생존율은 매우 높은 편이다.

2008년 기준 OECD 국가별 유방암 생존율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5년 상대생존률은 89.9%로 미국 89%, 캐나다 83%, 일본 85.5% 등 과 비교해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유방암 사망률 역시 한국은 10만 명당 5.8명으로 가장 낮았는데 이는 적극적인 유방암 검진 활성화와 치료수준 향상의 성과라고 학회측은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재발방지를 위한 치료도 중요하다. 학회는 유방암 수술 후 2~3년 내 재발률은 70.9%라며 지속적인 재발방지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유방암 호발 연령대가 젊기 때문에, 국가암조기사업에 포함되지 않는 30대부터는 자가진단을 통해 조기발견 노력을 해야 할 것이며, 40대 이후에는 정기검진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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