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 혐의로 수사를 받던 의사가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의료계는 “쌍벌제의 비극”이라며 애도와 함께 울분을 터뜨리고 있다.

23일 경기도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謀외과 K 원장이 지난 22일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K 원장 사인이 자살로 추정되는 가운데 주변에서는 리베이트 수사 과정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인해 고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고인은 최근 검찰로부터 리베이트 혐의로 수사를 받아 왔으며 사망 며칠 전에도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시점이 검찰조사 직후인 만큼 수사과정에서 느낀 심적 부담감과 스트레스 고인을 자살로 몰고간게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지역의 한 동료의사는 “토요일도 쉬지 않고 진료를 보던 분이셨는데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게돼 가슴이 아프다”며 “검찰 조사에 큰 부담을 가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갑작스런 동료의 사망 소식에 의료계는 크게 동요하고 있다. 특히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 후 의사가 자살한 첫 사례인 만큼 충격파가 큰 모습이다.

고인이 활동하던 지역 의사회는 회원들에게 신속히 부음을 알렸고 생면부지의 의사들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빈소를 찾지 못한 의사들은 온라인 상에 사이버 빈소를 마련해 고인의 애도를 표하는 한편 가혹한 작금의 상황에 대해 성토성 글을 게재하고 있다.

A 의사는 “쌍벌제 희생양이 된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의사를 사지로 몰아넣는 위정자들은 이제야 속이 시원하냐”고 울분을 토했다.

B 의사는 “그동안 맘 고생이 얼마나 많으셨냐”며 “삼도천 건너 저수가, 쌍벌제 등의 시름을 모두 버리고 편히 영면하시길 기원한다”고 빌었다./메디칼트리뷴 기사제휴 데일리메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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