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지난 10월 12일 경기도 오산 롯데연수원에서 전국시군구 의사대표자 궐기 대회를 갖고 한국의료의 총체적인 위기에 대한 근본 대책을 촉구했다.

이날 김재정 대한의사협회장은 “우리나라의 의약분업은 사회주의적”이라고 밝히고 그 결과 의료수준이 하향평준화됐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이번 궐기대회는 의료인들이 모여 사회의료 보험제도를 저지하기 위한 자리라고 말하고 나아가 의료보험제도의 틀을 다시 짜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민간보험의 도입, 의약분업의 재평가, 의약분업에 대한 평가위원회를 설립을 촉구했다. 특히 평가위원회는 국회내에 설립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회장은 의사의 수입과 관련하여 월 1천만원의 수입을 보장해 주어야 환자 진료에 문제가 없다고 밝히면서, 현재와 같은 수입으로는 환자 진료에 문제가 많아 의료수가의 현실화를 다시 한번 주장했다.

한편 이날 전국의사 대표자들은 자유발언을 통해 현재 의협회원은 그다지 세력을 결집하지 못하고 있다고 의협 자체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의협이 적극 나서서 회원간의 결속을 당부했다.

또한 일부 언론에서 의사들의 나쁜 면을 부각시켜 전체 의사들을 사기꾼이나 파렴치범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앞으로는 이에 대해 적극 대응을 협회에 촉구하기도 했다.

울산시 대표로 나온 한 의사는 “안과의사는 라식술 몇분에 300만원을 벌고 산부인과의사는 하루종일 질식분만을 해도 30만원밖에 벌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각 계층간의 상호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대회장 입구에 마련한 의협이 중점 추진할 사항이라는 설문에 의약분업 잘못된 정책·제도개선과 수가 현실화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대국민신뢰회복, 회원결속강화, 대정부관계개선 등이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