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병원에 참고 감사자료 요청해 꼼꼼히 준비
감사 종료 8월 초에서 15일 연장, 지금도 진행 중

삼성서울병원이 개원 17년만에 처음으로 그룹 경영진단팀의 감사를 받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해이해진 내부 기강을 잡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내부적으로는 각양각색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병원 측은 감사가 아니라 경영컨설팅 개념이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하고 있지만 감사 기간이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이번 감사는 애초부터 강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테크윈이 제작해 지난해 11월 연평도에 배치된 K-9 자주포가 불량으로 판정된데다 올해 초 실시된 감사에서는 이 회사의 비리도 밝혀지는 등 그룹 차원의 기강 확립 의도가 다분했기 때문이다.

병원 측 역시 이러한 상황을 충분히 감안, 아울러 개원 후 첫 감사인 만큼 매우 꼼꼼하게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참고될 만한 감사자료를 비슷한 규모의 다른 병원에 요청하는 등 나름 만반의 준비를 했다는 전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 기간이 생각보다 크게 연장되고 지금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다른  문제 때문"이라는 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형국이다.

감사는 다른 조치를 위한 요식 행위일 뿐 실제 의도는 감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럴다 보니 각종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일설에 의하면 병원내 파벌간 권력 다툼이라는 설도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감사가 끝난 후 대대적인 인사 이동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어 내부적으로도 매우 혼돈스러운 상황이다.

감사가 생각보다 지연되면 여러가지 추측성 소문이 나는 것은 당연한 일. 그룹 감사팀 역시 이를 모르지 않겠지만 감사 종료 시점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때문에 내부 직원들에게 전달되는 각종 근거없는 소문은 갈수록 증폭되고만 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감사 내용은 나와 봐야 알 수 있으며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향후 병원 업무의 진행과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컨설팅 중이라는 사실 뿐"이라고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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