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산업은 매출원가가 낮은 반면 영업비 등 판관비율은 높은 구조라 다른 제조산업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리고 국내 제약산업이 제조와 유통 기능이 혼합된 업종인 만큼  제조유통업과 비교해야 정당하다고도 설명했다.

삼일회계법인 권경배 이사는 20일 한국제약협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행이 올해 6월 발표한 '2010년 기업경영분석'자료를 인용, 이같이 밝혔다.

권 이사는 또 "동아제약, 녹십자, 유한양행 등 국내 상위 제약사와 GSK, 화이자 등 외자제약 본사(本社)와 비교해 봐도 매출원가율은 2배 높고 영업이익률은  2배 낮은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 원인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지 못하고 제네릭 의존도가 높으며 시장규모 대비 대규모 투자비가 소요되기 때문으로 진단했다.

그 이유에 그는 "동아, 녹십자, 유한양행 상위 3개사의 판매비와 관리비를 분석한 결과, 인건비와 관련한 비중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체 유통망을 구축하는데 필요한 영업인력비가 대부분"이라며 그만큼 유통망 구축과 유지비용인 판관비이 많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권 이사가 밝힌 2010년 매출액 기준 상위 3개사를 비교할 때 동아제약은 총매출액 대비 인건비가 33%, 광고비 24%, 유통물류관련 4%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녹십자, 유한양행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녹십자는 광고 비중과 유통비용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자료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8천 4백억원에 인건비가 33%(1천 3백억), 광고비는 24%(1천억), 유통물류관련 4%(160억원)을 지출했다.  녹십자는 7천 9백억 매출에 인건비 560억(33%), 150억(9%), 100억(6%)을 지출했다. 유한양행은 6천 4백억 매출에 각각 8백억(42%), 440억(23%), 70억원(4%)을 지출했다.

권 이사는 향후 국내 제약사의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장기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대형 제약사간 합병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 사노피와 아벤티스는 합병 전만해도 손가락에 꼽히는 회사지만 메가컴퍼니(대형제약사)로 나설 경우 더 많은 이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에 합병한 것"이라며 M&A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아울러 "이러한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신약 우대 정책이 바람직하며 R&D와 패러다임 쉬프트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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