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멀티슬라이스CT혈관조영(CTPA)이 과잉진단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보스턴대학 렌다 소이레메즈 위에너(Renda Soylemez Wiener) 교수는 CTPA 도입 후 폐색전증 진단은 크게 증가했지만 환자 사망률은 약간 변화하는데 그쳤다고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했다.

감도 높은게 오히려 마이너스

폐색전증은 대개 색전이 폐의 혈류를 차단해 발생하며 방치할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때문에 1998년 CTPA 도입 당시 환영을 받았다.

위에너 교수는 "감도가 매우 높은 검사로 과거에는 간과됐던 폐색전 검출과 치료가 가능해지고 이 치명적인 질환의 결과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다"고 설명했다. 이 검사는 그 후 폐색전증의 일차 스크리닝으로 임상현장에 보급됐다.

그러나 교수는 "CPTA에는 고감도가 단점으로 지적됐다. 즉 해가 될 가능성이 낮은 임상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작은 색전까지 검출해 버린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경우 치료가 반대로 해로울 수 있어 항응고요법으로 출혈이 발생하면 최악의 경우 사망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교수는 이번 미국입원환자 샘플 데이터베이스와 미국립보건통계센터(NCHS)의 사망원인 파일(Multiple Cause-of-Death files)을 이용해 폐색전증환자의 입원율을 검토했다.

또 폐색전증의 이환율, 사망률과 이 증상 및 이 치료를 통해 합병증을 일으킨 환자의 병원내 사망률에 대해 시간적 경향을 분석했다.

교수는 "CTPA 사용증가가 임상적으로 중요한 폐색전증 발견과 치료에 유익하면 이환율은 증가하고 사망률은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사망률 감소는 불과 3%

분석 결과, 실제로 이환율이 증가하지는 않았다. 이환율은 CTPA 도입 전 기간(1993~98년), 미국 성인 10만명 당 약 62명이었지만 도입 후 기간(98~2006년)에는 약 112명으로 81% 증가했다.

그러나 사망률은 CTPA 도입 후 모집단 10만명 당 12.3명에서 11.9명으로 불과 3% 줄어드는데 그쳤다.

또 같은 도입 전후의 기간에 치사율(폐색전증으로 진단받은 환자 집단에서 병원내 사망자 비율)은 12.1%에서 7.8%로 36% 감소하고 항응고요법이 원인인 병원내 합병증은 모집단 10만명 당 3.1건에서 5.3건으로 71% 증가했다.

위에너 교수는 "폐색전증 이환율 증가는 질환 유행을 보여주는게 아니라 진단 검사의 증가가 과잉진단을 일으킨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즉 CTPA로 색전의 발견은 늘어났지만 이들 색전이 모두 해를 주는게 아니고 또한 위양성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교수는 "진짜 양성환자에서 조차 원래 폐색전증 치료는 해를 미칠 가능성이 있어 과잉진단은 문제"라고 경고했다.

작은 색전이 발견돼 병태가 안정된 환자를 대상으로 경과관찰과 항응고요법을 비교하는 무작위 비교시험을 실시하고 작은 색전으로 항상 개입이 필요한지 여부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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