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일반약 수퍼판매와 관련해 지난 7일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은 시의 적절하지 못한 잘못된 행동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의사총연합(전의총)은 의사포털 닥플에 설문조사를 의뢰한 결과, 의사 대부분이 이번 기자회견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의협은 가정상비약의 슈퍼판매를 철회한 보건복지부의 행태를 비판하고, 약사편만 들어준다며 성토했다. 아울러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의 퇴진도 요구했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매우 부적절하고 잘못된 것'이었다는 응답이 71%로 가장 많았다. 시민 대 약사간 구도를 의사 대 약사 구도로 모양새를 바꿔놓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일반약 수퍼판매를 찬성한 것 자체가 잘못됐다'는 의견이 7명(2%)으로, 부정적인 의견이 총 73%로 나타났다.

'뚜렷이 잘한 것도, 잘못한 것도 없다'가 12%,  '잘 모르겠다'가 4%였다.

반면 '협회의 존재감과 결연한 의지를 과시한 것이므로 시의 적절했고 잘했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자는 10%에 불과해 이번 의협의 기자회견에 대해 의사 10명 중 단 1명만이 공감한다는 결과가 됐다.

전의총에 따르면 이번 설문에 참여한 한 내과 개원의는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모양새가 이권 대결 구도로 변해버렸다. 의사들이 주장하는 본질이 와전되는 결과를 낳은 것"이라며 의협이 나서지 말았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 정형외과 개원의는 "기자회견 이후 '밥그릇 싸움’이라는 인식만 심어져 의사만 불리해졌다"고 언급했다고 전의총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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