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 강압제, 콜레스테롤저하제 등 심혈관질환(CVD) 치료제를 병합한 폴리필(polypill)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CVD 5년 위험이 높은 환자에 폴리필(아스피린, ACE억제제 리시노프릴, 이뇨제 하이드로클로로사이아자이드, 심바스타틴)을 투여한 결과, 12주 후 수축기혈압(SBP)과 LDL 콜레스테롤(LDL-C)는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캐나다 브리티시컬림비아대학 제임스 라이트(James M. Wright) 교수가 PLoS One에 보고했다.

이번 결과는 폴리필 투여시 효과와 안전성을 조사하기 위해 전세계 7개국에서 실시한 이중맹검 위약대조 무작위 비교시험(RCT)에서 나왔다.

라이트 교수는 CVD 위험은 약 절반 이상 낮아진 것으로 보여 고위험환자에서 얻는 이득이 크다고 설명했다.

폴리필군 6명 중 1명 부작용 초과

라이트 교수는 2009년 호주, 브라질, 인도, 네덜란드, 뉴질랜드, 영국, 미국 7개국에서 프래밍검기능 평가에서 CVD 5년 위험이 7.5% 이상인 18세 이상 환자 378명을 등록했다.

이들을 폴리필(아스피린 75mg, 리시노프릴 10mg, 하이드로클로로사이아자이드 12.5mg, 심바스타틴 20mg)군과 위약군으로 1대 1 무작위로 배정했다.

제외 기준은 항혈소판제, 강압제, 콜레스테롤저하제 사용, 당뇨병 또는 사구체여과율(GFR) 30mL/min/1.73m2 이하인 경우로 정했다.

시험 도중 아스피린, ACE억제제, 이뇨제, 심바스타틴 투여량을 늘려야 할 경우 시험을 중단했다. 피브레이트계 약물은 오픈라벨로 추가했다.

참가자는 2, 6, 12주 후에 진찰을 받았다. 1차 평가항목은 12주 이후 SBP와 LDL-C의 변화, 내약성(치료 중단율)이며, 2차 평가항목은 복약순응도와 CVD 추정 위험 등으로 정했다.

추정위험 감소는 SBP와 LDL-C의 변화를 고려하고 약물 효과에 관한 데이터를 이용해 계산했다.

참가자의 나이, SBP, LDL-C와 CVD 5년 위험은 양쪽군 거의 같았으며 평균 혈압은 134/81mmHg, 평균 LDL-C는 142.8mg/dL였다.

분석 결과, 위약군에 비해 폴리필군에서는 12주 후 SBP가 평균 9.9mmHg(95%CI 7.7~12.1mmHg), LDL-C는 평균 30.9mg/dL(23.2~34.7mg/dL) 낮아졌다(모두 <0.0001).

치료중단율은 폴리필군 23%, 위약군 18%(상대 위험 1.33,95%CI 0.89~2.00,P=0.2)이며 폴리필군의 3분의 2가 6주 이내 치료를 중단했다.

부작용은 폴리필군에서 58%, 위약군에서 42%로 보고됐으며(P=0.001), 폴리필군에서 가장 많은 부작용은 주로 아스피린 부작용인 위장 불쾌감이나 출혈, ACE억제제 부작용인 기침과 어지러움, 저혈압이었다.

심각한 부작용은 각각 4명. 폴리필군에서는 흉통, 2형 당뇨병 발병, 실신이고, 위약군에서는 실신, 우울, 일과성허혈발작, 대퇴골근위부골절이었다. 사망과 주요 혈관질환, 주요출혈, 주요 소화성궤양은 보고되지 않았다.

자가신고에 의한 복약준수율은 폴리필군 82%, 위약군 86%였다.

치료를 계속했을 경우 CVD 위험은 5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으며 5년 동안 고위험자 4명 중 1명에서는 주요 질환을 예방할 것으로 예상됐다.

교수에 따르면 폴리필군에서 부작용을 초과한 경우는 6명 중 1명, 치료 직후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한 경우는 20명 중 1명으로 기존 폴리필에 관련 보고에 비해 약간 많았다.

또한 CVD 추정 위험의 감소율이 약간 낮았지만 고위험자가 폴리필 사용시 얻는 이득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