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 치료에 사용되는 적혈구 조혈자극인자제제 [erythropoietin(EPO)제제, ESA]는 심장보호효과와 경색 크기를 유의하게 줄이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임상시험 결과는 일관적이지 않다.

미국립보건원(NIH) 세이머 나자르(Samer S. Najjar) 교수는 경피적 관상동맥술(PCI)을 받은 ST상승형 심근경색 (STEMI) 환자 222명을 대상으로 ESA의 안전성과 효과를 평가한 이중맹검 위약대조 무작위 비교시험(RCT)인 REVEAL 결과, ESA는 경색 크기를 줄이지 못하고 심혈관사고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JAMA에 발표했다.

70세 이상 투여 2~6일 후 경색 크기 위약보다 커

PCI를 받은 STEMI 환자는 경색 확대와 LV(LV) 리모델링 위험이 있고, 심장마비나 사망을 초래할 수 있어 경색 크기를 제한하고 LV 리모델링 진행을 늦추거나 억제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나자르 교수는 미국 28개 시설에서 2006~10년 PCI에 성공한 STEMI 환자를 ESA군(에포에틴알파; 123명)과 위약군(식염수;99명)으로 나누어 재관류 4시간 이내 정맥투여하는 REVEAL 시험을 실시했다.

이 시험은 에포에틴알파 6만U를 투여하는 '효과면(phase)', 1만 5,000U, 3만U, 6만U를 투여하는 '안전성면'으로 구성됐다.

또한 경색 크기 측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좌실구출률(LVEF) 50% 이하, 심근경색, 관상동맥우회술(CABG), 책임 동맥 영역의 혈관재건술 경험이 있는 환자는 제외했다.

1차 평가항목은 심장 MIR(CMR)로 측정한 좌실크기에서 경색이 차지하는 비율(이하 경색 크기)로 하고 투약 후 2~6일 12주(±2주)에 검사했다.

1만 5,000U 투여 24명, 3만U 투여 27명, 6만U 투여 138명이 투약한지 2~6일 후에 검사를 받았다.

유효성 코호트(138명) 분석 결과, 경색 크기는 첫 번째 검사에서 ESA군 15.8%(95% CI 13.3~18.2 %) vs. 위약군 15.0%(12.6~17.3%; P=0.67), 12주 후 검사에서 각각 10.6%(8.4~12.8%) vs. 10.4%(8.5~12.3%; P=0.89)로 2개군 모두 같았다.

70세 이상 환자(21명)의 경색 크기도 분석한 결과, 첫 번째 검사는 ESA군 19.9%(14.0~25.7%) vs. 위약군 11.7%(7.2~16.1%; P=0.03)로 ESA군에서 41.2% 더 컸다.

12주 후에 검사에서도 ESA군이 더 크게 나타났지만 유의한 차이는 아니었다(P=0.12).

안전성 코호트(125명) 분석에서는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스텐트혈전증의 복합 결과는 ESA군에서 5명(4.0%, 1.31%~9.09%), 위약군은 0이었다. 중증 부작용 역시 ESA군에서 높았(20.0% vs. 10.3%).

나자르 교수는 PCI에 성공 후 4시간 이내에 ESA를 투여하면 경색 크기는 줄어들지 않으며, 고령환자에서는 오히려 커진 점에 대해 주목했다.

교수는 또 "연구대상수가 적고 다양한 조정도 부족했지만 심근경색 환자 ESA 평가시험을 할 때 고령환자의 등록은 좀더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우리나라에 나와있는 EPO제제는 LG생명과학 에스포젠주, CJ제일제당 에포카인주, 중외제약 리코몬주사액프리필드시린지, 동아제약 에포론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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