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2010년 현재 대한의사협회에 신고 된 의사 회원 중 65세 이상의 의사는 약 3,600명. 이미 고령화사회로 진입하면서 의사들 역시 세컨드 라이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3일 제33차 의협학술대회에서 가천의대 이성락 명예총장은 1940년대에 태어나, 이제 정년을 앞둔 사람들은 90세를 넘어 100세까지 살 가능성이 높다는 수명학자의 말을 인용 "나머지 반세기의 인생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에 따르면 정년 전과 이후의 생활양식은 완연히 달라야 한다. 우선 정년 이후의 삶은 우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건강관리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그간 소홀하였던 운동, 여행, 연극, 음악회 등을 찾아 여유를 가지면서 시간을 즐기는 능동적인 자세가 바람직하다.

혹시 의사로서 역할을 수행한다고 해도 즐기거나 소일하는 개념이어야지 일에 욕심을 가져서는 안된다고 언급했다. 더 좋은 것은 사회복지 등 자신의 전문분야와 연계된 분야로 진출하거나 다른 학문에 대한 도전도 해 볼만한 일이다.

가톨릭의대 맹광호 명예교수는 국내 의사 10명 중 6명은 재취업과 봉사활동 의사가 있다면서 의사 시니어 클럽에 대해 소개했다.

맹 교수는 "국내 은퇴CEO들의 92%가 사회봉사에 대한 의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제도적 뒷받침이 안돼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러한 제도적 미비점을 시니어클럽이 일부 대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사시니어 클럽은 크게 봉사와 재취업, 노후대비책으로 나뉜다. 예컨대 대학원생의 논문심사는 현직 교수에게는 바쁜 시간을 절약해서 좋고 은퇴 의사들에게는 전문직을 살리는 좋은 아르바이트가 될 수 있다. 단 재취업의 경우 젊은 의사들과 경쟁구도가 아님을 교수는 강조했다.

맹 교수는 "우리나라 의대에서는 의사만 만들었지 행복하게 사는 법에 대해서는 가르치지 않았다"면서 시니어클럽을 통해 의미있는 세컨드 라이프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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