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와인구매 사건의 주인공으로 주목된 마노의료재단 구범회 실장이 경만호 의협회장을 무고죄로 고소했다.  구 실장은 경 회장으로부터 사문서위조, 동행사, 사기죄로 고소를 당한 상태다.

아울러 구 실장은 지난달 21일 전국의사총연합과 함께 경 회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구 실장은 12일 밤 각 언론사에 이메일을 통해 "경 회장은 자신의 곤란한 처지를 모면하기 위해 부인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고, 자신의 부하직원들을 범죄자로 만들어 놓고서도 12일 까지 요청한 공개사과 및 진실규명에 대한 발표를 전혀 하고 있지 않고 있다"면서 추가 고소 이유를 설명했다.

구 실장은  13일 오후 1시에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형법 제 156조 무고죄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메일에서 "경만호 회장의 부인 김재복 이사장이 나 현 서울시의사회장에게 "와인건은 내가 잘못한 일이다.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지만 정작 본인에게는 아무런 사과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대한의사협회의 최종현 사무총장은 의협에서 지난 달19에 구범회 등을 고소하게 된 것은 “어느 개인의 결정이 아니라 대한의사협회 소송심의특별위원회와 상임이사회의 결정”라면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최 사무총장은 "나 걸고 넘어지면 공개사과는 물론 나중에 또 다른 법적 조치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협박을 했다고 토로했다.

구 실장은 현재 이달 9일부터 영등포 경찰서 경제1팀에서 사기범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다음은 구실장이 보낸 이메일 전문.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에 대한 추가고소(무고죄)에 부치는 저의 입장

구범회

경만호 회장에 의해 사문서위조, 동행사, 사기의 죄목으로 고소를 당한 구실장입니다.

경만호 회장은 자신의 곤란한 처지를 모면하기 위해 부인의 지시에 따랐을 뿐인 자신의 부하직원들을 범죄자로 만들어 놓고서도 2011.5.12 현재까지 제가 요청한 공개사과 및 진실규명에 대한 발표를 전혀 하고 있지 않습니다.

며칠 전, 경만호 회장의 부인 김재복 이사장이 나현 서울시의사회장님에게 “와인건은 내가 잘못한 일이다. 죄송하다.”라고 사과를 하였다는데도 제게는 아무런 사과가 없습니다.

오히려 대한의사협회의 최종현 사무총장은 의협에서 2011.4.19에 저희(구범회, 최태산)를 고소하게(사기의 죄) 된 것은 “어느 개인의 결정이 아니라 대한의사협회 소송심의특별위원회와 상임이사회의 결정이다”라면서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나(최종현)를 걸고 넘어지지 말라, 시간을 정하여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나중에 또 다른 법적 조치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하면서 오히려 협박성 이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저는 2011.5.9부터 영등포경찰서 경제1팀에서 억울하고 치욕스럽게도 사기범으로 몰려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경만호 회장과 최종현 사무총장은 비겁하고 치사한 방법으로 무고한 사람에게 누명을 씌워 짓밟고서는 개인이 아닌 협회에게 모든 것을 따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최종현 사무총장은 자신만큼은 빼달라고 통사정을 하고 있으니 그들의 상식이하의 치졸한 행위는 너무나 추잡하고 한심하여 더 이상은 그 꼴을 참고 당하고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지난 2011.4.21일 명예훼손의 죄명으로 경회장을 고소할 때 기자님들께 밝혔듯이 대한의사협회에서 제게 고소한 소장이 전달된다면 무고죄로 그들을 추가 고소하겠다는 약속을 지킵니다. 이에 따라 대한의사협회 경만호 회장과 이 고소 사건의 담당자인 최종현 사무총장을 2011.5.13 오후1시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형법 제 156조 무고의 죄 혐의로 고소하여 철저히 수사하여 엄벌에 처할 것을 요구할 것입니다.

그들은 지금까지도 무고한 저와 저의 동료(최태산)에게 범죄자의 누명을 씌우고 진실을 말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들이 와인사건에 대한 추가감사조차도 거부하고 있다는 기사를 접하면서, 이 사건만큼은 제 스스로가 직접 나서서 진실을 하루빨리 밝혀냄으로써 억울한 누명과 더러운 오명에서 벗어나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정상적인 생활을 해야겠다는 간절한 마음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비열한 방법을 온갖 동원하여 누명 씌우기를 조작하고 이에 동조한 담당자들을 비롯하여 당사자들은 더 이상의 거짓해명과 둘러대면서 시간끌기를 그만하고 일말의 양심으로 사실을 정당하게 밝히고 공개사과를 함으로써 도덕적으로라도 이일을 마무리 지어줄 것을 재차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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