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생존율이 혈연간 조혈모세포 이식의 절반에 불가했던 타인간 이식. 하지만 이식전 처치기법을 이용해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 이종욱·조병식 교수팀(혈액내과)은 중증 재생불량성빈혈 환자의 비혈연간(타인간) 동종 조혈모세포이식 전 방사선치료 및 면역억제제의 독자적인 이식전 처치기법을 이용해 장기생존율을 88%로 높였다고 Biology of Blood and Marrow Transplantation에 발표했다.

중증 재생불량성빈혈 환자는 혈연(형제)간에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 시 조혈모세포이식으로 대부분 치료하며, 혈연이 아니더라도 조직적합성항원이 맞는 경우 비혈열간(타인간)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을 실시한다.

교수팀은 2001년 4월부터 2009년 4월까지 1차 면역치료에 실패한 중증 재생불량성빈혈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새로운 전처치기법을 이용해 비혈연간 동종 조혈모세포를 이식했다.

교수팀이 개발한 전처치기법은 전신방사선조사(800 cGy)와 싸이클로포스파마이드(120mg/kg, 항암제)를 이용해 조혈모세포 이식 전에 실시한다.

그 결과 88%(50명 중 44명)에서 거부반응 없이 5년 이상의 장기생존율이 나타났다.

특히, 환자군의 대부분이 이식 성적에 불량한 인자인 중증 재생불량성빈혈 진단 후 3년 이상 지나 이식을 시행 받았으며(평균 48개월), 이식 전 수혈량이 평균 64유닛으로 많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매우 좋은 결과라고 교수팀은 설명했다.

이종욱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하는 형제가 없는 경우 타인간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을 받고자 하는 재생불량성빈혈 환자에게 큰 희망을 줄 수 있을 만한 우수한 성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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