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할 수록 자살률이 낮다-". 일반적으로 이렇게 알려져 있지만 전혀 다른 조사결과가 보고됐다.

영국 워윅대학 앤드류 오스월드(Andrew J. Oswald) 교수는 유럽 21개국과 미국 각 주의 행복지수 순위 및 자살률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국가의 행복지수 및 생활만족도와 자살률은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Journal of Economic Behavior and Organization에 발표했다.

일부 국가에서 행복지수와 자살률 비례

오스월드 교수는 우선 유럽의 2002년 행복지수 랭킹 데이터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얻은 인구 10만명 당 자살자 수를 집계한 데이터를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행복지수와 10만명 당 자살률의 관련성을 검토한 결과, 양쪽에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등 스칸디나비아 국가에만 한정시키면 비례하진  않았지만 아이슬랜드, 아일랜드, 스위스, 캐나다, 미국에서는 비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에 대해 교수는 국가 마다 문화규범, 인구동태, 기후, 종교 등이 다르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러한 비례 관계는 확정적이지 않아 국가를 비교 조사하는데는 한계가 있음을 인정했다.

만족도 2위 하와이는 자살률 5위, 만족도 47위 뉴저지주 자살률 47위

오스월드 교수는 문화적배경, 종교, 언어 등이 거의 일치한다는 점에서 미국 50개주와 컬럼비아 특별구(워싱턴  D. C.) 등 미국에서만 조사를 실시했다.

100만 3천명의 생활만족도에 관한 데이터, 각 주의 자살률 데이터, 사망률에 관한 장기적인 연구데이터 3종류의 데이터를 기초로 각 주의 평균 생활만족도 및 평균 자살률 위험을 구했다.

생활만족도와 10만명 당 자살률의 관련성을 검토한 결과, 양쪽이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0.249,P=0.06, 생활만족도의 r=0.255,P=0.05).

또 나이, 성별, 인종, 학력, 수입, 혼인, 고용으로 보정해도 생활만족도와 자살 위험비는 비례했다.

실제로 생활만족도가 2위인 하와이주에서는 자살률은 5위, 반대로 생활만족도가 47위인 뉴저지주에서는 자살률이 47위였다.

이같은 결과로 교수는 "주마다 생활만족도와 자살률은 보정 전과 후에 변함없이 비례 관계를 보였다"고 결론내렸다.

그는 또 "생활만족도가 높은 장소에 거주하면서 인생에 불만을 안고 있는 사람은 힘든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이러한 명암이 자살 위험을 높이는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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