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사총연합(대표 노환규)이 대한의사협회 경만호 회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겸찰에 고소한다.

전의총은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세트 당 19,00원에 불과한 와인을 가공의 회사명으로 4만원에 750세트를 공급한 후 회장 부인 김재복이 차액 1,515만원을 착복했다. 의사를 대표하는 수장이 비열한 방법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더구나 이를 감추기 위해 선량한 직원을 범죄자로 둔갑시킨 파렴치한 행위에 금치 못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 회장은 업무상 배임죄와 횡령죄, 부인인 김재복씨는 배임죄, 최종현 의협사무총장과 서판숙 회장 비서팀장에게는 공모죄로 고발한다. 이를 위해 전의총은 205명의 고소인 명단을 확보했다.

노 대표는 또 "이번 사건은 협회비를 편취한 것이지만 문제는 경 회장의 거짓말"이라고 강조했다. 전의총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이렇다. 의협 경회장은 설 선물로 2010년 와인세트를 구매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4만원짜리 750세트를 구매하고 현금 3천만원을 지불했다.

문제는 이 와인세트의 구매를 부인이 운영하는 아트센터 마노에서 구입하고 실제 와인가격만 지불하고 차액을 챙긴 것이라는게 전의총의 주장이다.

사실 확인을 위해 전의총은 아트센터 마노에서 와인세트 판매회사에 보낸 통장 사본도 증거[사진]로 제출했다. 이 증거에 따르면 차액 사용처가 아트센터 마노의 운영비와 직원급여로 사용됐다.

이 통장 사본을 제공한 사람은 아트센터 마노 직원인 구범회 씨. 그가 이러한 증거를 제공한 이유에 대해  구씨가 와인대금의 횡령에다 마노의료법인의 돈까지 횡령한 범죄자로 몰아갔기 때문이라고 전의총은 밝혔다.

이날 구 씨는 기자간담회에 나와 사건의 전말을 밝히려고 했으나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노 대표는 "비서실장 서판숙씨가 3천만원이라는 돈을 현금거래한 것을 경 회장과 최 사무총장이 몰랐을 리 없다. 그리고 의협에서 받은 경비가 마노의 비용으로 처리됐는데도 의협에 거짓 공문을 보낸 행위는 몰염치하고 부끄럽기 짝이 없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도덕불감증에 빠진 사람을 협회장으로 모시고 있어야 하는지 개탄스럽다"고 밝히고 "경 회장의 가장 큰 범죄는 횡령이 아니라 바로 리더쉽의 상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의사협회는 협회장의 부재상태나 다름없다. 국가와 사회를 위해 대한의사협회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은 물론 그 범죄행위에 대해 부인과 함께 철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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