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면역질환치료제인 레미케이드(한국MSD)와 엔브렐(한국와이어스)이 상당한 호재를 만났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두 약물의 보험급여 기간제한 철폐하고 아울러 환자부담금도 낮췄기 때문이다.

자가면역질환이 만성질환처럼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는 질환인데다 과거에 보험제한에 걸렸던 상황에서 풀려난 만큼 이들 제약사로는 결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기자간담회 건수가 적기로 유명한 한국MSD가 7일 간담회를 개최한데다 한국와이어스 역시 조용하지만 발빠른 홍보를 하고 있어 약물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는 사실을 반증하고 있다. 애보트의 휴미라도 자가면역질환치료제이지만 이번 가격 혜택을 받지 못해 홍보전에 뛰어들지 않고 있다.

이들 약물은 모두 자가면역질환에 사용되는 약물이지만 메커니즘과 성분, 적응증, 사용법에서 약간씩 다르다.

하지만 약효면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즉 환자의 배경에 맞춰 적절한 약물을 선택하는게 가장 좋은 기준이다.

그렇다면 레미케이드와 엔브렐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모두 TNF 알파 억제제이지만 약물 성분은 각각 인플릭시맙(infliximab)과 에타너셉트(etanercept)로 다르다.[표 참조]

▲ 국내 출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비교

 

 

 

 

 

 

 

레미케이드는 단클론항체를, 엔브렐은 수용체를 추가시켜주는 기전을 갖고 있다.  엔브렐이 100% 인간유전자로 만들어져 상대적으로 생리친화적인 약물인 반면 레미케이드는 이종단백질로 만들어져 있다. 이종단백질은 잠복 결핵의 재활성 문제를 일으키는 문제점이 있다.

하지만 한국MSD 측은 "재활치료 가이드라인만 잘 따른다면 재발 문제는 없다"고 말한다. 재활 치료를 잘 못했기 때문이지 약물 탓이 아니라는 얘기다.

모두 주사제이지만 투여방식은 다르다. 엔브렐은 1주에 2회씩 자가 주사하며, 레미케이드는 2달에 한번 병원에서 정맥에 투약한다. 한국MSD에 따르면 레미케이드의 투여방식이 외국에서는 선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송영욱 교수도 "일반적으로 젊은 남성회사원들은 주 5일 근무제로 인해 토요일에 병원에 와서 주사를 맞고 가는 경우가 많다"며 정맥주사가 젊은 층에 선호되는 방법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약물투여방식은 환자 개인 성향과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장단점을 논하기는 어렵다.

레미케이드의 최대 장점은 적응증이 가장 많다는 것이다. 특히 궤양성 대장염에는 레미케이드가 유일한 약물이다. 반면 엔브렐은 크론병에는 적응증을 갖고 있지 못해 상대적으로 최대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김효종 교수는 "기존 치료법은 증상 개선에만 그쳤지만 레미케이드는 병변 개선은 물론이고 점막까지 치료했다"며 "레미케이드는 소화기내과 의사들이 경험한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소화기내과 의사들의 희망"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또 향후 10년간 레미케이드를 뛰어 넘을만한 효과적인 약제는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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