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은 21세기의 가장 심각한 보건 문제 중 하나이며, 아시아 지역은 주요 세균의 항생제 내성 발생 빈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역이다."

아시아 태평양 감염재단 (APFID) 이사장인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송재훈 교수[사진]는 제8회 ‘항생제 내성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 (ISAAR) 기자간담회에서 항생제 내성 문제는 전세계 인구의 60%가 사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교수는 또 "아시아권이 항생제 내성의 문제 지역이라고 해서 다른 지역은 괜찮다는 것은 아니다. 항생제 내성 문제는 국가간 이동이 잦은 현대사회에서 쉽게 전파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함께 연자로 나선 메이요클리닉 감염내과 월터 윌슨(Walter Wilson) 교수는 현재 미국에서는 자살이나 에이즈로 인한 사망보다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사망률이 더 높다고 밝혀 감염질환의 무서움을 알렸다.

APFID가 올해 초에 시행한 '아시아 지역 11개 국가의 (한국, 일본, 중국 본토 및 홍콩, 필리핀,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인도, 스리랑카) 항생제 사용에 대한 전문가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국가의 일반인과 의료인 모두 올바른 항생제 사용과 항생제 내성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았다.

또한, 한국,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에서는 의약분업의 미비로 의사의 처방전 없이도 항생제 구입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모든 조사 대상 국가에서 가짜, 일명 짝퉁 항생제 관련 관리 규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가짜 항생제가 사용되지 않는 국가는 한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4개 국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송 교수는 “이제부터라도 아시아 각 나라의 보건당국에서는 항생제 오남용을 예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로서 의약분업을 통해 항생제를 함부로 사지 못하도록 해야 하고, 짝퉁 항생제가 유통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의사와 국민도 항생제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갖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항생제의 종말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