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이 법인화 1주년을 맞았다. 박재갑 원장 취임 이후 의료원은  젊은 의료진 영입과 첨단 의료장비 구입 등을 통해 그동안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하고 있다.

박재갑 원장은 28일 법인화 1주년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아직도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만 이 정도면 기존 대형병원과 경쟁해도 뒤쳐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원장이 의료원 부활을 위해 내건 캐치프레이즈는 3가지. 적자 만회와 의사 대우의 현실화, 그리고 첨단 의료장비의 충원이다.

박 원장이 적자 만회를 위해 내놓은 방법은 1베드 당 2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것이다. 다른 대형병원은 3억 정도지만 이 정도에 만족한단다.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다음이 의사 보수의 현실화다. 박 원장은 "서울대병원, 삼성서울, 서울아산병원과 경쟁하려면 이같은 주니어들에게 현실에 맞는 보수를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열정만으로는 언젠가 인재가 떠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다른 곳으로 영입되지 않도록 붙잡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충원한 인력은 전 서울대병원 김유영 교수와 한대희 교수 등을 비롯해 총 25명. 대부분 기존 대형병원에서 교수직을 맡고 있던 재원이다.

특히 소아청소년과 정은희 전문의는 단국대병원 소아과 조교수를 거쳐 질병관리본부 만성병조사과 책임연구원으로 있다가 이번에 NMC 소아청소년과 과장으로 합류했다.

정 과장은 지난번 단국대병원의 연봉보다 적지만 박 원장이 강조하는 임상과 연구(리서치)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곳이라 합류한 케이스다.

유방 갑상선외과 정일용 과장 역시 "지원만 해준다면 어떤 병원과도 경쟁할 수 있다"면서 젊은 의료진의 패기와 열정을 나타냈다.

소화기내과 최승준 과장은 "맨땅에서 일궈내는데 이력이 붙어 NMC의 발전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자신의 분야를 연구하는데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는 분위기는 젊은 임상가에게는 확실한 도움"이라고 밝혔다.

의료장비 충원도 전폭적이다. 박 원장은 "스태프가 원하는 의료장비는 모두 다 사준다"면서 스태프의 기(氣)를 살리고 있다.

한편 박 원장은 NMC 이전과 관련해 4~5월쯤 내용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면서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하고 "현 건물에서는 제대로된 의료가 어렵다. 하지만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단 10년간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해 현재 부지에 정부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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