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험청구액 상위 10위 제품 중 다국적제약사의 제품이 8개를 차지했으며 상위 20위 품목 중 다국적제약사 제품은 13개로 절반 이상이 다국적제약사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민주당 김성순(송파을)의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2002년도 EDI 청구 분 기준 상위 100대 전문약' 자료를 분석,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보험청구액 상위 100개 제품 중 다국적제약사의 경우 20개 제약사 43개 제품, 국내사는 28개 제약사 57개 제품이 지난 한해 동안 보험청구를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특이한 점은 다국적제약사의 제품수가 국내 제약사의 제품수 보다 적음에도 불구하고 보험청구금액은 더 많다는 사실이다.

다국적제약사인 한국화이자 노바스크정 5mg의 경우 2002년 한해 동안 무려 1,175억원을 청구하여 전체 1위를 기록, 이 금액은 2위를 기록한 한독약품 아마릴정 2mg의 청구액인 388억원의 3배 이상의 막대한 금액이다.

김성순 의원은 "2001년 국내 제약시장에서 다국적제약사가 차지한 비율은 15.5%였으나 2002년은 총 생산액 9조1,964억원 중 다국적제약사의 국내 생산은 1조5,536억원으로 16.9%를 차지한 것과 같이 다국적제약사들은 오리지널 고가약을 바탕으로 국내시장을 서서히 잠식하고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고가 오리지널 약의 보험청구액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은 의약분업에 따른 왜곡된 처방관행 때문으로 고가약 처방 억제를 위해서는 성분명처방 및 대체조제가 활성화되어야 하고, 신약개발비 지원 및 세제감면 등 국가차원의 제약산업을 육성방안을 마련,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