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의 병기는 치료법 결정 및 예후판정에 절대적인 기준이며, 수술 후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 결정에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위암수술은 주변 림프절까지 절제하는 동양의 수술법과 최소 절제를 하는 서양간에 수술법에 차이가 있어 동양인을 위한 병기 분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동양인을 위한 위암병기 분류가 제시됐다.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가톨릭암병원 위암센터 박조현 교수팀은 1989년부터 2008년까지 서울성모병원에서 위암수술을 받은 4,793명의 자료분석에 근거해 위암병기의 새로운 시스템인 'hybrid TNM 병기분류' 체계를 Cancer에 제시했다.

위암 병기는 지금까지 미국암연합위원회(AJCC)와 국제암연맹(UICC)가 만든 암세포의 위벽침윤 정도(T병기), 림프절전이 여부(N병기), 타장기전이 여부(M병기)에 기초한 TNM분류법을 이용해 왔다.

하지만 2010년 TNM개정판에서는 위암 발생 빈도가 높은 위암에 동양인 데이터가 포함돼 있지 않아 동양인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개정판에 따르면 위 주변 림프절 전이가 1~6개 있을 때 분류했던 기존 N1병기를 1~2개로, 주변 림프절 전이가 16개 이상이었던 기존 N3병기를 7개 이상으로 낮췄다.

따라서 N1병기인 환자가 더 나쁜 병기인 N2병기로 분류되고, N3병기를 과도하게 넓게 정의해 임상병기 이동현상을 초래한 것이다.
 
연구팀이 제시한 'hybrid TNM 병기분류'는 병기분류의 신구(신구) 기준을 조합했다. 즉 7판의 위벽침윤도(T병기)와 6판의 림프절전이(N병기)를 조합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 분류법으로 분석한 결과 T병기, N병기 및 전체 병기의 생존율이 개정된 국제기준보다 변별력이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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