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인의 섭취량을 제한해도 투석환자의 생존기간은 늘어나지 못한다"고 하버드대학 스티븐 브루넬리(Steven Brunelli) 박사가 Clinical 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에 발표했다.

인을 제한하는 식사는 오히려 투석환자의 조기사망 위험을 높일 가능성도 제시됐다.

덜 제한한 군에서 사망률 낮아

혈중 인의 농도는 신질환 환자에서 높은 경우가 많고, 투석을 하더라도 일반 식사에서 섭취한 모든 인을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없다.

인의 농도가 높아지면 심각한 합병증이나 일찍 사망할 수 있기 때문에 투석환자는 대개 인 섭취량을 제한하거나 인 흡착제 처방(또는 양쪽을 동시에 실시)을 받는다.

신장전문의와 영양사는 인을 장기간 제한해 왔지만 생존과 건강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브루넬리 박사는 투석환자 1,751명을 평균 2.3년간 추적조사해 분석하는 시험을 실시했다. 하루 식사에서 섭취하는 인의 양을 870mg 미만(300명), 871~999mg(314명), 1,000mg(307명), 1,001~2,000mg(297명)으로 제한시킨 군과 제한시키지 않은 군(533명)으로 나누었다.

분석 결과, 인을 엄격하게 제한한 환자일수록 영양상태가 불량하고 영양보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덜 제한한 환자일수록 추적기간 중에 사망하는 비율이 낮았고 1,001~2,000mg군과 무제한군에서는 870mg 미만군에 비해 사망률이 각각 27%, 29% 낮았다.

또 이러한 경향은 비흑인 미국인, 인 수치가 높지 않은 환자, 비타민D 비복용 환자에 한정시켜 분석하자 더욱 뚜렷했다.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는 인이 적은 식사가 투석환자의 생존을 개선시키기는 커녕 실제로는 사망률을 높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원인으로는 처방된 저인식사로 단백질 등의 필수 영양소가 의도하지 않게 손상되고, 그 영향이 인 감량의 효과를 없애거나 더 나쁜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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