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아테네-섭식장애의 일종인 신경성 식욕부진증에 걸리면 중증 안구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아테네대학 마릴리타 모스코스(Marilita M. Moschos) 박사는 British Journal of Ophthalmology에 발표했다.

도파민에 의한 신경전달 저하

선진국에서는 부유층 여성의 최대 3%가 신경성 식욕부진증을 앓고 있다. 남성의 발병 수도 증가하고 있지만 그 비율은 여성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신경성 식욕부진증은 10대 여학생의 만성질환 제3위에 올라있으며 약 10명 중 1명은 사망한다고 알려져 있다.

모스코스 박사는 신경성 식욕부진증 여성 13명과 동갑의 건강한 여성 20명에 대해 양쪽 눈의 황반부 망막두께와 그 전기적 활성을 측정했다.

여성의 평균나이는 28세, 식욕부진 환자는 평균 10년간 병을 앓고 있었다.

황반은 눈 안쪽에 있는 망막의 중심부 가까이에 위치하고 정밀한 중심시(視)와 빛 처리를 담당한다.

검사에서는 정밀한 중심시와 색을 어느정도 구별할 수 있는지를 조사했지만 확실한 시력장애는 없었으며, 양쪽군의 눈기능은 모두 정상적이었다.

그러나 신경성 식욕부진증군에서는 건강군에 비해 망막신경섬유층의 두께가 매우 얇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신경성 식욕부진증군의 눈 속에서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에 의한 신경 흥분(전기적 활성)이 크게 줄어들고 있었다.

도파민에 의한 신경전달은 뇌가 담당하는 시각영상 처리능력의 중요한 요소다. 그리고 처리능력의 정도는 신경성 식욕부진증의 패턴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인다.

중심와(추체세포에 많은 황반중심 부근에 작게 들어간 곳) 망막두께는 단순히 섭취 열량을 크게 줄인 사람보다도 섭취 열량의 증감을 반복하는 여성에서 얇다.

박사는 "황반부 망막두께의 감소와 신경전달의 활성저하가 진행성 시각상실의 초기단계인지, 또 이러한 징후가 정상적인 식사패턴을 통해 정상화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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