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는 건강음료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불거져 관련 보고가 잇달아 발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티븐 립슐츠(Steven E. Lipshultz) 교수의 마이애미대학 연구팀이 이 문제를 조사 Pediatrics지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제조기업이 '영양보조제품'이라고 주장하는 건강음료에는 이미 고농도 카페인이나 타우린 등이 포함돼 있으며, 치료적 효과는 나타나지 않아 일부 자녀의 건강에 해를 줄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10~20대 초반 약 30%가 일상적으로 마셔, 혈압과 심박수 상승

일반적인 건강음료에는 카페인, 타우린, 비타민류, 허브, 사탕 또는 감미료 등이 들어있다. 효능으로는 영양보충과 다이어트효과, 운동능력향상이 기대된다고 제품에 적혀있다.

립슐츠 교수는 건강음료의 효과와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 그리고 자녀와 청소년, 젊은성인의 소비 확산에 대해 언급한 연구보고 등을 검토했다.

교수가 제시한 연구에서는 12~14세의 28%, 12~17세의 31%, 18~24세의 34%가 일상적으로 건강음료를 마시고 있었다. 또 대학생 496명에 실시한 조사에서는 이 가운데 51%가 1개월에 2개 이상 건강음료를 마시고 있다.

대다수는 수면부족 해소와 활력증진을 위해 1주에 몇병을 습관적으로 마신다고 대답했다. 건강음료를 마시면 정신적인 민첩성과 반응시간단축, 집중력상승 등의 효과가 나타난다는 반응도 소개됐다.

원료의 하나인 카페인에는 확실히 집중력 향상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반면에 일상적으로 섭취하면 혈압이 높아지거나 수면장애를 일으킨다는 보고도 있다고 교수는 설명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사망사례도 보고, 미 고교에서는 부적절 경고

물론 각각의 원료에는 다양한 치료적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들을 조합하면 나쁜 영향이 나타나는 것도 사실이다.

예컨대 교수는 15명의 건강한 젊은성인에게 7일간 매일 500mL의 건강음료를 마시는 실험을 인용, 음료를 마신 후에는 수축기 혈압이 평균 9~10mmHg 상승하고 심박수가 매분 5~7박 상승하는 상태가 4시간이나 지속됐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미국중독정보센터협회에서는 건강음료를 대상으로 벌인 조사는 없었다. 그러나 립슐츠 교수가 참조한 여러 조사에 따르면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학동기의 이환율이 8~16%인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의 경우 심박수와 혈압을 높일 가능성이 있는 자극제의 복용이 원인이라는 점에서 카페인과 타우린이 들어간 건강음료를 마시면 어떤 작용이 나타날지는 알 수 없다.

실제로 2002년부터 조사해 온 독일에서는 간장애, 신기능장애, 호흡기장애, 발작, 정신장애, 횡문근융해증, 빈맥, 고혈압, 심부전, 나아가서는 사망에 이르는 등 다양한 건강장애가 보고됐다.

이러한 상황 등에서 독일 16개 주 가운데 11개 주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양음료인 Red Bull의 판매를 금지했다. 덴마크와 터키, 우루과이 등에서는 건강음료 전체를 아예 판매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미국에서도 2008년에 미국립고교협회가 수분 보충에는 물이나 스포츠음료를 권장하고 건강음료는 잠재적 위험을 가졌다며 부적절 평가를 내렸다.

의료관계자가 음용 교육해야

립슐츠 교수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영양음료에는 치료적 효과가 없고 다양한 원료가 일부 자녀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건강음료에는 자극 특성을 가진 카페인과 타우린 등이 포함돼 있지만 제조사 측이 영양보조제품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탄산음료에 부과되는 카페인량 제한과 안전성시험 등의 의무에서 자유롭다는 사실도 제시됐다.

한편 교수는 자녀와 청소년, 젊은 성인에서 안전섭취량이 정해져 있지 않아 대량소비와 의약품과의 상호작용에 따른 건강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하고 "의료관계자들이 자녀들과 가족을 위해 음용 관련 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