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거주하는 서양인이 처음으로 장기를 기증했다. 의정부에 있는 외국인학교 고 린다프릴 선생님[사진]이 주인공이다.

지난 20일 뇌출혈로 쓰러져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에 내원해 뇌사상태에 빠진 프릴 선생님은 뇌사 판정을 받고 다음날 21일 외국인학교 교장인 남편 렉스 프릴씨가 평소 고인의 뜻에 따라 장기기증 의사를 밝힌 것이다.

린다 프릴 선생님은 21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되어 21일 오전 12시부터 22일 새벽 4시까지 장기이식팀의 집도로 간(1), 신장(2), 각막(2)과 골조직, 피부 등의 인체조직을 기증하고 22일 새벽 2시1분에 영면했다.

기증된 고인의 장기는 적출 즉시 만성신장질환을 가진 2명과, 간질환 환자 1명에게 각각 신장과 간이 이식됐다.

각막은 24일 1명에게 이식됐으며 다른 하나는 오늘 중에 이식 예정될 예정이다. 또한 조직 역시 여러 사람들에게 이식될 예정이다. 현재 이식받은 환자들은 회복속도가 빠르고 건강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장기 기증은 외국인이 처음으로 기증했다는 점과 가족들이 신속한 판단을 통해 더 많은 환자들에게 이득이 돌아갔다는 점이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장 양철우 교수는 “미국의 경우 100만명당 35명이 장기기증이 이뤄지는 반면 우리나라는 100만명당 5명에 불과하다”면서 장기 공급에 어려움을 토로해다. 

이어 양 교수는 “린다프릴씨와 가족의 값진 결정이 대한민국의 이웃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으며, 생명나눔의 숭고한 정신을 더 널리 알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희망했다.

故 린다프릴씨의 빈소는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영안실 8호에 마련됐으며, 조문은 25일(화) 오전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만 진행된다. 발인은 26일(수)이며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벽제화장장)이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