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네덜란드 프로닝겐대학의료센터  임상약리학 딕 드 제우(Dick de Zeeuw) 교수는 레닌 안지오텐신 알도스테론(RAAS) 억제제로 치료 중인 당뇨병성 신장질환자를 대상으로 이차성 부갑상선기능항진증치료제로 이용되는 활성형 비타민D 제제인 파리칼시톨(paricalcitol) 추가효과를 검토한 VITAL(Selective Vitamin D Receptor Activator for Albuminuria Lowering) 시험 결과를  Lancet에 발표했다.

RAAS 억제제 이용해도 신장병 위험 높아

당뇨병환자에서는 안지오텐신변환효소(ACE) 억제제와 안지오텐신II 수용체길항제(ARB) 등 RAAS억제제로 표준 치료를 받아도 알부민뇨가 나타나거나 여기에 동반하는 신부전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다.

또 만성신부전환자에서는 신장기능이 떨어지면서 비타민D의 활성이 낮아지고 이차성 부갑상선기능항진증이 일어난다. 이 예방 및 치료를 위해 다양한 활성형 비타민D제제가 이용되기 시작했다.

그 중 하나인 파리칼시톨은 알부민뇨 개선에 효과적이고 최근 실시된 전임상시험에서는 신질환 진행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드 제우 교수는 파리칼시톨이 당뇨병성 신질환자의 알부민뇨를 줄일 수 있는지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국제공동시험인 VITAL 시험을 실시했다.

파리칼시톨 2μg으로 조기 감소

대상은 ACE억제제 또는 ARB로 3개월 이상 치료받으면서 알부민뇨를 가진 2형 당뇨병환자 281명.

이들 환자를 파리칼시톨 1μg/일 추가투여군(93명), 2μg/일 추가투여군(95명), 위약군(93명) 등 3개군으로 무작위 배정하고 24주 투여했다.

주요 엔드포인트는 베이스라인 당시와 비교한 치료종료시점의 요중 알부민/크레아티닌비(UACR)의 변화율로 했다.

그 결과, UACR의 변화율은 위약군이 -3%(베이스라인시 61mg/mmol에서 치료종료시 60mg/mmol로 감소)인데 반해 파리칼시톨 1μg군에서는 -14%(63mg/mmol에서 54mg/mmol로 감소), 2μg군에서는 -20%(61mg/mmol에서 49mg/mmol로 감소)이며, 파리칼시톨군 전체에서는 -16%(62mg/mmol에서 51mg/mmol로 감소)로 유의하지 않았지만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파리칼시톨 2μg군에서는 시험 초기부터 −18~−28%의 UACR 감소가 유지됐다.

고칼슘(Ca)혈증과 부갑상선기능저하증, 혈중Ca농도 상승 등의 부작용 발현은 파리칼시톨 양쪽군과 위약군 사이에 유의차는 없었다.

고 Na섭취환자의 신장보호에 효과적

이번 시험결과를 토대로 드 제우 교수는 "ACE억제제와 ARB치료 중인 당뇨병환자에 대해 파리칼시톨 2μg을 추가투여하면 안전하게 알부민뇨를 감소시킬 수 있다. 이 치료법은 당뇨병환자에서 신부전 위험을 예방하는 새로운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현재의 약물치료에는 한계가 있어 지금까지는 치료에 성공했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파리칼시톨은 중요한 보조적 치료제가 될 수 있다는게 교수의 견해다.

교수에 따르면 식사를 통한 나트륨 섭취량이 많은 환자에서는 ACE억제제와 ARB의 치료효과가 충분하지 못하고, 식사 제한을 받는 당뇨병성 신증환자에서는 저Na식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할 때 파리칼시톨의 효과는 중요하다.

특히 파리칼시톨은 ACE억제제와 ARB에 의한 치료에 저항성을 보이는 2형 당뇨병환자 중 고Na식을 섭취하는 환자의 신장 보호에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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