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탠포드-울혈성 심부전 치료에 안지오텐신변환효소(ACE)억제제(이하 ACEI) 또는 안지오텐신II수용체길항제(ARB)가 효과적이라고 증명됐지만 정작 심부전 치료에서는 이들 약제의 처방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탠포드대학 예방의학센터 랜들 스태포드(Randall Stafford) 교수가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했다.

AHA, ACC가 권장하는 약제

이번 연구에 따르면 심부전 치료에서 ACEI와 ARB의 사용량이 각각 2002년 이후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그리고 이들 약제 효과가 예상되는 환자의 약 3분의 1에만 처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부전은 환자에게 피로와 숨이 차는 증상을 일으키고 체내에 과잉 수분이 저류된다. 심부전으로 진단된 환자의 약 20%는 1년 이내에, 약 80%는 8년 이내에 사망한다.

임상시험에서 심부전 치료에는 ACEI 또는 ARB가 매우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또 미국심장협회(AHA)와 미국심장학회(ACC) 역시 이들 약제를 권장하고 있다.

스태포드 교수와 이 대학 순환기내과 디판잔 베너지(Dipanjan Banerjee) 박사는 이번 의사조사의 응답을 모은 전국 데이터[IMS HealthのNational Disease and Therapeutic Index(NDTI)physician survey]를 이용해 1994~2009년의 심부전 치료제 처방 상황에 대해 조사했다.

이 조사 기존 발표된 연구 이후를 추적조사한 것이다. 이전 연구에서는 의사가 2000년대 초반 AHA와 ACC가 권장하는 심부전 치료를 서서히 도입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었다.

새 지견없고 존재감 약한 탓

이번 조사 결과,  ACEI와 ARB의 사용은 1994년 34%에서 2002년에는 45%로 증가했지만 그 후에는 줄어들기 시작해 2009년에는 32%로 낮아졌다.

베타차단제의 사용은 1998년의 11%에서 2006년에는 44%까지 증가했지만 그 후에는 감소하여 2009년에는 37%에 머물렀다.

스태포드 교수는 "우리는 이들 약제의 사용률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았다. 명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최근 이들 약제에 대해 임상시험에서 새로운 지견이 나오지 못한 점을 원인으로 들었다. 이에 따라 의사와 환자에게 이들 약제의 존재감이 약해졌기 때문이라는 가설을 제시했다.

교수는 "중증 임상시험 결과에서도 발표된 후 시간이 지나면 그 가치를 유지하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또 효과가 입증된 치료법이 그에 상응하는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도 "이들 치료법은 많은 심부전환자에게 매우 높은 가치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률이 환자의 40%도 안되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결론내렸다.

한편 교수는 "이번 연구가 심부전 치료의 실제와 권장의 차이, 그리고 권장되는 치료가 왜 실시되지 않는지를 향후 연구에서 밝히는데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립심폐혈액연구소(NHLBI)의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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