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의사의 임상능력은 환자 특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버드대학와 매사추세츠종합병원 내과 클레멘스 홍(Clemens S. Hong) 박사가 JAMA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임상능력 순위가 낮은 의사가 진찰한 환자 중에는 소수인종, 영어를 잘 못하는 환자가 많았다.

최근 임상의는 임상능력의 평가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의사의 임상능력이 의사 자격을 인정하는 도구로 이용되고 있는데다 임상성적이 일반인에게도 많이 알려지면서 의사의 임상진료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임상능력의 평가는 의사에게 인센티브를 줌으로써 임상의사와 의료제도에 자극을 주어 의료의 질적 향상을 꾀하기 위해 도입되고 있다.

홍 박사는 "임상능력 평가는 임상 성적으로 의사의 임상능력을 평가하는 것이지만 의사가 진찰하는 환자의 특성에 따라 임상능력의 평가도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환자의 특성과 임상능력을 보여주는 평가점수가 관련하고 있다고 한다면 의사의 임상능력이 부정확한 형태로 평가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잘못된 평가가 되면 의사가 정당한 보수를 받을 수 없게 되거 의료시스템 중에서 부적절한 자원 배분이 된다는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고령 남성환자가 많아

홍 박사는 2003년 1월~05년 12월에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산하 9개 병원과 지역의료센터 4곳에서 진찰받은 성인환자 12만 5,303명의 데이터를 이용해 환자 특성이 임상의사의 상대적인 능력평가에 독립인자로서 관여하고 있는지 여부를 검증했다.

분석대상은 같은 주 공통된 전자진료기록 시스템에 등록된 첫번째 진료군(162명)의 1차 진료의.

이 환자 데이터를 이용해 '의료보험, 고용자데이터 정보세트(HEDIS)'에서 평가된 의사의 임상능력 순위가 진료장소와 진찰빈도, 환자 특성 등의 조정 후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아보았다.

분석 결과, 조정하기 전 순위에서는 임상능력 상위 3분의 1에 해당하는 의사의 진찰을 받은 환자는 하위 권 의사가 진찰한 환자에 비해 (1)나이가 많고(각각, 51.1세, 46.6세) (2)병존질환이 많고 (3)1차 의료기관의 진찰 빈도가 높고 (4)남성환자가 많다-는 등 큰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질환을 많이 가진 고령환자는 진찰 빈도가 높아 단골의사에게만 가는 경향이 있어 의사는 이러한 환자에 신경을 쓰고 평가 대상이 되는 진찰을 할 기회가 늘어났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의사의 3분의 1에서 순위 변동

상위 의사가 진찰한 환자에서는 하위 의사가 진찰한 환자에 비해 (1)소수민족이 적다(각각 13.7%, 25.6%) (2)영어를 잘하는 환자가 많다(3.2%, 10.2%) (3)저소득환자를 위한 메디케어 또는 무보험 환자가 매우 적다(9.6%, 17.2%)-라는 특성이 나타났다.

또 상위 의사가 진찰한 환자에서는 하위 의사가 진찰한 환자에 비해 수입(중앙치)이 많고 고졸학력이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이 많았다.

진료장소와 진찰빈도로 조정한 결과, 환자 특성에 따라 의사 순위가 상대적으로 의사 1인당 평균 7.6% 바뀌고 약 3분의 1(36%)의 1차 진료의(162명 중 59명)가 다른 그룹으로 바뀌었다.

임상성적이 높은 의사에게 높은 보수를 지불하는 시스템에서는 환자 특성을 고려하지 않으면 사회적 약자인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가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점수를 높이기 위해 환자를 선택하도록 유도시키고 불안정한 상황에 있는 환자를 진찰하는 의사가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환자 특성을 고려해 조정하면 의료의 질을 향상시키는 자극이 줄어들고 제공하는 의료의 질이 낮아도 사회적 약자를 진찰한다는 이유로 적절치 못한 수가를 받기도 한다.

연구팀은 "의료의 질적 향상을 위한 노력은 의사의 임상성적 평가의 공정화와 의료자원의 균등배분,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의료서비스의 격차 해소를 동시에 목표로 해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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