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CT나 MRI 등 의료영상 촬영 도중 피험자의 약 40%에서 예기치 않게 종양이나 감염증이 발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메이요클리닉 방사선의학 니콜라스 옴(Nicholas M. Orme) 박사가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했다.

복부와 골반영역 CT검사에서 최다

옴 박사는 "임상연구에서 말하는 우발적 소견(incidental finding)이란 연구과정에서 우연이 발견되는 것으로 개인 차원에서는 임상적 의의가 있을지 모르지만 연구 목적과는 무관한 소견으로 정의된다. 대부분의 연구에서 우발적 소견이 생각지도 못한 악성종양 또는 동맥류의 조기진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됐다.

반면 영상검사에서 우발적 소견이 의심돼 치료해도 비용만 많이 들 뿐 별 이득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임상 경험상 우발적 소견의 대부분은 임상적 의의가 불확실한 경우가 많아 피험자와 의사 간에 불신감만 쌓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는 2004년에 실시된 연구 가운데 영상검사를 받은 1,426명의 의료기록이 검토됐다. 우발적 소견은 촬영 당일 영상의학과 의사가 내린 판독 결과로 판단했다.

또 3년간의 추적기간 도중 임상적 개입을 받은 모든 우발적 소견에 대해서는 전문위원회를 통해 재평가했다.

그 결과, 영상검사 1,426건 가운데 567건(39.8%)에 우발적 소견이 나타났다. 우발적 소견의 발견율은 나이가 많을수록 증가했다.

검사별로 비교하면 복부와 골반 영역의 CT검사에서 우발적 소견 발견율이 가장 높고 복부 CT검사와 두부MRI검사가 그 뒤를 이었다.

치료가 주효한 경우 단 1%

우발적 소견이 나타난 환자 가운데 35명(6.2%)에 특정 의료를 실시했다.

확실한 효과가 나타난 경우는 6명(1.1%)이고 반대로 부담이 된 경우는 3명(0.5%). 나머지 26명(4.6%)에서는 의료개입에 의한 효과와 부담은 불확실했다.

옴박사는 "영상연구에서 우발적 소견은 특정 영상검사에서는 자주 발생하며, 생명과 관련한 무증후성 질환을 초기에 진단하는 기회를 얻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반면에 양성질환에 대해서는 불필요하고 침습적이고 비용이 높은 개입이 실시될 우려도 있다. 또 대부분의 우발적 소견은 임상적 의의가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의사는 딜레마에 빠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또 이번 지견에 대해 "우발적 소견이 많이 나타나는 영상연구의 파악과 발견 후 대응을 고려하는데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수는 연구의 일환으로 촬영된 영상에 대해 "방사선과의사가 정기적으로 시의적절하게 판독했을 경우 상당한 확률로 우발적 소견이 발견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러한 발견은 일부 환자에서만 임상적 의의를 갖는다는 사실도 밝혀졌다"고 결론내렸다.

대부분 위양성

UCSF(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 버나드 로(Bernard Lo) 박사는 관련논평에서 "임상시험에서는 연구와는 무관하지만 피시험자에게는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우발적 소견은 윤리적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개인 차원에서는 큰 장점이 있을지 몰라도 우발적 소견은 대부분 위양성이라서 위험과 부담을 증가시키는 일련의 검사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연구를 계획하는 경우 얻은 소견을 어디까지 참가자에게 알려줄 것인지를 포함해 우발적 소견에 대한 대응에 대한 총괄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인폼드 콘센트에는 우발적 소견의 가능성과 발견 후 대응에 대한 설명을 포함시켜야 한다. 옴 박사의 연구는 우발적 소견이 가져올 영향을 정량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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