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바수술을 개발한 건국대병원 송명근 교수가 지난 18일 방송된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의 내용이 심히 왜곡돼 있다고 주장했다.

송 교수는 21일 이와 관련해 급히 기자간담회를 갖고 방송 내용에 대해 해명과 함께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이날 프로그램에서 나온 내용은 매우 편향적이었으며 고의적으로 편집돼 있어 방송을 본 자신도 아주 나쁜 사람처럼 보일 정도였다고도 말했다.

또한 sbs로부터 무작정 인터뷰를 요청받는 과정에서 "인터뷰를 하든 안하든 방송은 18일에 방송될 것"이라며 일종의 압박감을 받았다고도 언급했다. 교수는 그래서 이왕 나갈 바에야 진실이 나가야겠다는 생각에 인터뷰에 응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금까지 수세에 몰렸던 송 교수의 불리한 상황을 역전시키는 물꼬를 텃다는게 내부 평가다.

실제로 건대병원 측은 이번 인터뷰를 통해 방송될 내용이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나갈 것이었음을 알고 있었다.

이를 위해 홍보팀은 불리한 상황을 기자회견을 통해 방송에서 잘못 나간 내용을 논리적으로 반박해 오히려 전화위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날 송교수는 기자간담회 때마다 흘렸던 억울함을 호소하는 눈물을 보이지 않았으며 여느때보다 자신감이 넘쳤다. 더구나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 대해 오히려 자신감이 넘쳐 목소리 톤이 올라가 홍보팀으로부터 자제하라는 신호를 받을 정도였다.

또한 송 교수는 "남의 눈에 눈물이 나게 하면 내 눈에는 피눈물이 난다"는 아버지의 가르침까지 거론하면서 향후 상당한 공세를 취할 것임을 시사했다.

송 교수가 이날 의도적으로 편집한 증거 이유로 든 것은 유령환자건이었다. 담당 PD인 박준우 씨가 송교수와 인터뷰 당시 "오신의 씨를 수술하셨죠"라고 물어봤으면서도 이 환자가 송 교수를 모른다는 내용을 내보낸 것은 명백한 의도적 편집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항생제에 카바링을 담갔다가 삽입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슈퍼박테리아에나 사용하는 강력한 항생제 반코마이신을 천분의 1로 희석시켜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원액에 담갔다가 사용한 것처럼 보도한 것 역시 의도적인 깎아내리기다.

카바링을 제조하는 사이언시티의 지분 문제에 대해서도 이 회사가 거의 망할 정도로 위험한 시기에 후배의 요청으로 지분을 취득한 것일뿐 돈을 벌려고 했던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건대병원측에 따르면 이미 사회 환원을 위한 공증도 마친 상태다.

한편 일단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는 자체 평가가 내려지면서 방송내용에 대한 대응 수위도 전에 없이 강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홍 의료원장은 의례적으로 기자회견장에 참석 "카바수술의 문제는 사회적 문제이며 조만간 결정이 날 문제"라고 말하면서 "그런데도 불구하고 기자간담회를 한 것은 방송 내용이 실제와 많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의료원장은 또 "방송 내용은 송명근 교수의 개인적인 명예는 물론, 건국대병원 나아가 건국대학교의 명예를 떨어트렸다"고 밝혀 앞으로는 병원이 아니라 학교 차원에서 대응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이와 아울러 송명근 교수는 언론중재위원회에 중재를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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