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중증 재생불량성빈혈환자에서는 텔로미어 길이가 면역억제요법 실시 후 재발률과 전체 생존율을 좌우한다고 미국립보건원(NIH) 혈액병학 부문 필립 쉐인버그(Phillip Scheinberg) 박사의 연구에서 JAMA에 발표했다. 한편 텔로미어 길이는 이 요법의 주효율과는 무관했다.

임상 결과와 상관관계 검토

중증 재생불량성빈혈에서는 골수가 혈구를 생산할 수 없게 되어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혈구감소가 나타난다.

치료법에는 골수이식이나 면역억제요법이 있지만 환자가 고령이거나 형제 중 적합한 기증자가 없는 경우 면역억제요법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면역억제요법을 받은 환자 대부분에서 재발(혈구수가 다시 감소하는)이나 크론 진화(혈액악성종양을 동반하는 골수세포염색체이상)가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연구에서 골수기능 부전에서 조혈세포의 이상이 위험인자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후천성 중증 재생불량성빈혈 환자의 일부에 텔로머레이스복합체 유전자의 변이과 여기에 기인하는 텔로미어가 매우 짧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텔로미어란 염색제의 말단에 반복적으로 존재하는 유전물질의 특이한 형태로 종말체라고도 부른다. 세포분열 도중에 DNA가 말단에서 손상받지 않도록 보호캡 역할을 한다.

이 구조는 세포분열할 때마다 짧아지는데 유전적 요인이나 환경 스트레스로도 짧아지기도 한다.

쉐인버그 박사는 이번 후천성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환자에서 텔로미어 길이의 영향을 밝혀내기 위해 2000~08년에 면역억제요법을 받은 183명을 대상으로 연구했다.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이들 환자의 백혈구 텔로미어 길이를 측정하고 나이를 조정한 텔로미어 길이와 임상결과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재발률과는 반비례

치료효과례는 104명(57%)였다. 텔로미어 길이 분포를 짧은 순으로 4가지로 나눈 결과, 각 군의 주효율은 가장 짧은 쪽이 56.5%, 두번째로 짧은 쪽이 54.3%, 세번째가 60.0%, 네번째가 56.5%로 치료 시작전의 텔로미어 길이와 주효율사이에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추가분석 결과, 텔로미어 길이가 재발률, 크론진화, 사망률과 관련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텔로미어 길이는 재발률과 반비례했으며 ,크론 진화 발생률은 두번째와 네번째를 합친 군(8.4%)에 비해 첫번째군(24.5%)에서 더 높고 6년 생존율은 각각 83.8%, 66.0%였다.

쉐인버그 박사는 "이번 연구는 소규모라 이번 지견을 검증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신뢰할만한 텔로미어 길이 범위가 판명되면 치료 알고리즘에 포함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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