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특수성을 반영한 호중구감소성 발열의 치료지침이 개발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허대석)은 "외국의 주요 가이드라인과 국내자료를 폭넓게 수집해 수용 개작하고, 이를 반영한 치료지침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호중구감소성 발열이란 항암제치료 중 발생하는 대표적 부작용으로 세균으로부터 몸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는 백혈구(특히 백혈구의 일종인 호중구)가 일시적으로 감소해 면역력 약화로 감염에 의한 고열이 발생하는 것이다.

발열이 생겼을 때 적절한 치료가 안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한 합병증이다.

현재는 외국 사례를 활용하고 있어 국내의 감염양상 등을 반영한 치료지침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지침은 호중구감소증에 대한 45개 권고문으로 예방적 항생제 사용, 초기 항균요법, 3~5일 후 재평가 및 항균제 변경, glycopeptide의 사용, 항균제의 중단, 호중구감소성 발열 환자에서의 카테터 관련 감염증, 경험적 항진균제 치료로 나눠 제작됐다.
 
주요 권고사항을 살펴보면, ▲환자의 위험도에 따라 호중구감소성 발열의 예방을 위한 항생제 사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장기간 호중구감소증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에서는 초기에 경험적 항생제에 반응이 없는 경우 항진균제를 투여할 것을 권장한다 ▲항진균제로는 caspofungin, liposomal amphotericin B, amphotericin B deoxycholate, itraconazole, voriconazole 등을 권장한다.

보건연 주관 하에 대한감염학회, 대한면역저하환자감염학회, 대한암학회, 대한임상미생물학회, 대한조혈모이식학회, 대한혈액학회, 대한화학요법학회 및 대한임상암학회 등 8개 학회의 추천을 받은 전문가 등 치료지침개발 위원회를 구성, 핵심질문을 선정하고 체계적 문헌고찰 및 소위원회 토론을 거쳐 합의를 도출했다.

특히 미국, 유럽 및 아시아 지역의 다양한 치료지침을 분석해 국내 현실에 반영할 수 있는 내용을 수용 개작했으며, 최근 10년간 국내외에서 발표된 연구들을 검색하여 최신 지견이 포함됐다.

연구를 주관한 이동건 전문연구위원(가톨릭의대 감염내과)은 “국내 임상진료가 대부분 보험급여 기준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 현실에서 호중구감소성 발열 환자에게 항생제를 사용하는 학문적 근거를 제시하고자 이번 치료 진료지침을 제작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지침은 현 심평원 고시 기준과 다를 수 있어 앞으로 관련 학회, 심평원 등과의 협의가 있어야 한다며 "일회성 치료 진료지침 제작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메디칼트리뷴 기사제휴 데일리메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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